(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붉은 달 푸른 해' 속 남규리가 학대 피해 아동의 상처에 가슴 아파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전수영(남규리)이 아동학대 피해자 하나(이해온)와 함께 오열했다.
차우경(김선아)은 하나에게 아동학대 가해자인 고성환(백현진)이 살해되던 날 밤 상황을 물었다. 하나는 소란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착한 사람 얼굴”을 가진 범인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범인에게 들은 말은 기억하지 못했다.
차우경은 이어 하나에게 유골로 발견된 어린 아이에 대한 정보를 듣고자 했다. 차우경이 '아가'를 언급하자 하나는 “응애. 응애. 아이 시끄럽다”더니 돌연 입을 막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에 전수영은 하나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안심시켰다. 그는 “말해도 된다. 이제 아빠 없다. 아빠는 하나한테 못 온다, 영영. 그러니까 아가 얘기해도 된다”고 다독였다.
하나는 아빠가 죽었느냐고 반문하더니 곧 고성환이 아기를 땅에 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성환이 하나와 그의 엄마에게 “말하기만 해라. 모가지를 비틀어서 죽여 버린다. 알았냐”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전수영은 이제 괜찮다고 웃는 하나에게 “무서우면 무섭다고 하라. 이제 아빠 없다고 했지 않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말했다. 전수영은 “왜 웃냐. 진짜 마음은 울고 싶지 않냐. 무서워서 엉엉 울고 싶잖나. 아빠가 울지 못하게 해서 못 우는 거냐. 엉엉 울면 너도 아가처럼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수영은 결국 “너희 아빠 없어! 네가 아무리 악을 박박 쓰고 울어도 아빠 이제 아무 짓도 못 한다. 그러니까 울고 싶으면 울고, 무서우면 무섭다고 소리쳐라. 애면 애답게 네 감정 숨기지 말라”며 먼저 울기 시작했다.
전수영 덕분에 하나도 함께 울었다. 전수영은 온 몸에 핏줄이 설 정도로 하나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으며, 이후 “일곱 살 아이가 죽음을 안다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차우경은 “형사님 덕분에 하나는 오늘 굉장한 걸 배웠을 거다. 울어도 괜찮다는 거. 울면 누군가 다가와 안아준다는 거. 잘하셨다. 나도 못한 거다. 실수한 거 아니다”고 토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