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더레코드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 있다. 그 매력의 중심에는 ‘호기심’이 존재한다. 많은 배우와 가수들도 인터뷰를 할 때마다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내가 되고 싶다”고 답한다.  이처럼 꾸준히 누군가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쉽지 않다. 뚝심 있게 자신의 것을 밀어붙이는 힘과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신선함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듀오 1415는 쉽지 않은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향하고 있다. 그것도 순조롭게. ■ ‘프롬: 엑스’를 내기까지 “공연이 끝나고 나면 회사 분들과 당분간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고 농담을 했어요. (웃음) 지난해 8월 싱글 ‘서퍼(Suffer)’를 내고부터 계속 달려왔거든요(오지현)” 1415는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프롬: 엑스’를 내고 첫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그에 앞서서는 싱글 ‘서퍼’를 발표했고, 네이버 히든트랙, 드라마 ‘여우각시별’ OST 등에도 참여했다. 가수들의 성지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데뷔 당시 앨범 커버를 위해 직접 작가를 만났다며 뿌듯함을 드러내던 1415의 뮤직비디오에는 어느새 남주혁이 나온다.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성장을 거듭한 만큼, 1415의 음악에도 변화가 찾아올 법하다. 사랑에 빠진 몽글몽글한 감정을 담은 ‘디어: 엑스’로 달콤한 매력을 선사했던 1415가 이번에는 이별의 절절함을 담은 ‘프롬: 엑스’를 낸 것도 도전인가 싶다. 하지만 이는 없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모습이 아니다. 1415가 지니고 있던 수많은 매력 중 하나를 끄집어낸 결과다.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이번 앨범 ‘프롬: 엑스’는 이미 데뷔앨범 낼 때 같이 작업했던 곡들이에요. 작업 스케치와 메시지 등은 다 정해놓고 다시 들어보면서 발전시켰죠.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차분한 뉘앙스가 담겨 있어요. ‘디어: 엑스’가 사랑에 빠진 모습이라면 이번에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죠(주성근)”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그랬던 건 아니에요. 다 만들어놨던 곡인데 이걸 어떻게 정리할지, 어떤 모습으로 엮을지 고민했을 뿐이죠. 수록곡은 가사에 따라 선별했어요. 편지를 쓸 때 ‘디어’에는 상대방의 이름을 쓰고 ‘프롬’에는 내 이름을 쓰듯, 이번 앨범에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어요(오지현)” 오히려 1415는 다양한 느낌의 싱글을 통해 앨범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데 신경 썼다. ‘디어: 엑스’ 이후 나온 싱글들은 모두 풍성한 오케스트라나 극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프롬: 엑스’에서는 기존 1415의 아름다운 결과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공존한다. “‘아이 엠 블루(I am blue)’에서는 일렉 기타 연주가 나오고 ‘이토록 네가 눈부셔’에는 스트링이 들어갔거든요. 모두 ‘프롬: 엑스’로 가려는 복선인 거죠(오지현)” “그런데 음악적으로 변화가 있다고 해도 우리가 바뀐 건 아니에요. 늘 모두가 겪어봤을 법한 내용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려고 하거든요. 가사가 우리의 일화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좀 더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어요(주성근)”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 “건조한 날들, 우리의 노래가 위로되길” 타이틀곡은 ‘아이 콜 유(I Call You)’와 ‘흰 눈이 오면’ 두 곡이다. 후보 중 고민을 하다가 직원들의 투표에서도 반반의 결과가 나오고, 다른 곡들도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블 타이틀을 결정했다. “두 곡 모두 1절과 2절이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된다는 특징이 있어요(주성근)” “일부러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를 했어요. 이건 ‘디어: 엑스’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평소 대화를 할 때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그런 흐름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오지현)” 날 것의 감정을 담고 싶었던 1415는 초창기 만들었던 버전에 거의 수정을 가하지 않고 음원을 만들었다.  “라이브 무대랑 앨범 음원이랑 다르잖아요. 그래서 무대 위 현장감이나 각 아티스트 고유의 무드를 앨범에 온전히 담기 힘들거든요. 연주도 매번 달라지니까요. ‘프롬: 엑스’에서는 그렇게 좀 더 러프한 느낌들을 담고 싶었어요(주성근)” “데모 때 녹음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데, 그때 분위기보다 더 안 좋거나 깎이거나 그런 것들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오지현)” ‘흰 눈이 오면’ 뮤직비디오는 겨울이라는 계절과 1415가 만나 만들어진 따뜻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영상은 볼빨간 사춘기, 짙은, 선우정아, 치즈, 아이유, 에피톤 프로젝트 등 수많은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이래경 감독이 만들었다. 부드러운 색채를 잘 살리는 인물인 만큼 1415의 서정적이고 빛나는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이번 뮤직비디오는 진짜 영화처럼 찍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래경 감독님을 만장일치로 섭외했죠. 또 이야기를 잘 살리기 위해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모시자고 생각했어요. 회사에서 정말 많이 힘을 실어주셨죠. (웃음)(오지현)” “감독님이 원래 우리 노래를 알고 계시더라고요. 다행이었어요. 노래 메시지를 헤치지 않으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저희를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정말 착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주혁 배우도 추운 날씨에 눈물연기까지, 대단하시더라고요(주성근)” 지난해 초에 내려고 했던 앨범은 연말에야 나오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이 아니라 시작되는 시기에 앨범을 낸다면, 더 많은 이들이 긴 시간 동안 앨범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건조하고 메마른 날들에 우리 음악이 같이 들렸으면 해요. 게다가 겨울은 밤이 긴 계절이잖아요. 혼자서 차분하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오지현)” “아무래도 싱글만 내면 멜로디가 강해야 하고 그 곡에만 집중을 하게 되는데, 미니 같은 앨범 단위로 내면 사운드나 가사, 메시지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감한 것들을 담아볼 수도 있고요. 나중에 정규앨범을 내면 더 이상한 짓(?)을 할 수도 있죠. (웃음) 그래서 ‘프롬: 엑스’도 더 정이 들고 시간이 지나서도 생각이 많이 나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주성근)”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 변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 주성근은 ‘프롬: 엑스’를 두고 “남자 친구들은 ‘소주 먹으러 가자’고 말하고, 여자 친구들은 ‘첫 번째 앨범이 더 좋다’고 말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1415는 여러 간극을 넘나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보여주지 못 한 모습이 많고, 또 본인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스스로 경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멋있게 정제된 것만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고 ‘멋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를 솔직하게 여는 사람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러려면 여유도 있어야 하고 ‘감정 노동’에 대한 고충도 있죠. 있는 그대로 노래하려면 감정을 쏟아 부면서 녹음을 하는데 그러면 감정이 고갈될 때도 많거든요. 나를 열고 닫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주성근)” “노래의 감동이 잘 전달돼서 위로와 공감을 줘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너무 화려해지기만 할까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어요. 뽐을 내는 음악을 내고 싶지는 않아요(오지현)” “또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했다면 지금은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멈칫거려지는 게 있긴 해요. 1415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걸 뚫고 나가야 하는 게 있더라고요. 예전에도 힘든 부분들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나 외적인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 거죠. 이런 것들을 잘 뚫고 나가고 싶어요(주성근)”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1415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만큼 짊어진 무게도 더욱 묵직해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415는 변하지 않는 동시에 이들의 음악은 바뀔 것이라는 사실이다.  “올해는 힘들었던 해 같아요. (웃음) 앨범 내기 전에도 버스킹 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앨범을 내고 나서의 경험은 또 다르니까요. 우리가 가진 걸 ‘100’만큼 보여주기 힘들더라고요.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이 예능에 나간다고 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음악밖에 못 하는 저희인데 노래를 듣고 좋아해주셔서 기쁘기도 해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지금은 소수정예의 팬 분들이 홍보를 해주시고 있거든요. 하하. 올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잖아요. 앞으로도 똑같은 걸 또 내려고 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래도 들으시는 분들은 우리의 음악이라는 걸 아실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 거고요. 그런 만큼 팬 분들이 우리를 널리 전파해주고 싶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주성근)” “‘프롬: 엑스’는 우리도 즐기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에요. 외롭고 힘들 때 혼자 울지 마시고 저희 노래가 대신 울어주면서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2019년에는 어떻게 나아갈지 또 생각하고 회의도 해야 하는데, 설레는 마음입니다(오지현)”

[마주보기] 1415, 무궁무진한 가능성

이소희 기자 승인 2018.12.31 18:52 | 최종 수정 2138.01.03 00:00 의견 0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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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 있다. 그 매력의 중심에는 ‘호기심’이 존재한다. 많은 배우와 가수들도 인터뷰를 할 때마다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내가 되고 싶다”고 답한다. 

이처럼 꾸준히 누군가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쉽지 않다. 뚝심 있게 자신의 것을 밀어붙이는 힘과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신선함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듀오 1415는 쉽지 않은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향하고 있다. 그것도 순조롭게.

■ ‘프롬: 엑스’를 내기까지

“공연이 끝나고 나면 회사 분들과 당분간 연락하지 말고 지내자고 농담을 했어요. (웃음) 지난해 8월 싱글 ‘서퍼(Suffer)’를 내고부터 계속 달려왔거든요(오지현)”

1415는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프롬: 엑스’를 내고 첫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그에 앞서서는 싱글 ‘서퍼’를 발표했고, 네이버 히든트랙, 드라마 ‘여우각시별’ OST 등에도 참여했다. 가수들의 성지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데뷔 당시 앨범 커버를 위해 직접 작가를 만났다며 뿌듯함을 드러내던 1415의 뮤직비디오에는 어느새 남주혁이 나온다.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성장을 거듭한 만큼, 1415의 음악에도 변화가 찾아올 법하다. 사랑에 빠진 몽글몽글한 감정을 담은 ‘디어: 엑스’로 달콤한 매력을 선사했던 1415가 이번에는 이별의 절절함을 담은 ‘프롬: 엑스’를 낸 것도 도전인가 싶다. 하지만 이는 없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모습이 아니다. 1415가 지니고 있던 수많은 매력 중 하나를 끄집어낸 결과다.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이번 앨범 ‘프롬: 엑스’는 이미 데뷔앨범 낼 때 같이 작업했던 곡들이에요. 작업 스케치와 메시지 등은 다 정해놓고 다시 들어보면서 발전시켰죠.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차분한 뉘앙스가 담겨 있어요. ‘디어: 엑스’가 사랑에 빠진 모습이라면 이번에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죠(주성근)”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그랬던 건 아니에요. 다 만들어놨던 곡인데 이걸 어떻게 정리할지, 어떤 모습으로 엮을지 고민했을 뿐이죠. 수록곡은 가사에 따라 선별했어요. 편지를 쓸 때 ‘디어’에는 상대방의 이름을 쓰고 ‘프롬’에는 내 이름을 쓰듯, 이번 앨범에는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어요(오지현)”

오히려 1415는 다양한 느낌의 싱글을 통해 앨범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데 신경 썼다. ‘디어: 엑스’ 이후 나온 싱글들은 모두 풍성한 오케스트라나 극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프롬: 엑스’에서는 기존 1415의 아름다운 결과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공존한다.

“‘아이 엠 블루(I am blue)’에서는 일렉 기타 연주가 나오고 ‘이토록 네가 눈부셔’에는 스트링이 들어갔거든요. 모두 ‘프롬: 엑스’로 가려는 복선인 거죠(오지현)”

“그런데 음악적으로 변화가 있다고 해도 우리가 바뀐 건 아니에요. 늘 모두가 겪어봤을 법한 내용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려고 하거든요. 가사가 우리의 일화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좀 더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어요(주성근)”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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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날들, 우리의 노래가 위로되길”

타이틀곡은 ‘아이 콜 유(I Call You)’와 ‘흰 눈이 오면’ 두 곡이다. 후보 중 고민을 하다가 직원들의 투표에서도 반반의 결과가 나오고, 다른 곡들도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블 타이틀을 결정했다.

“두 곡 모두 1절과 2절이 명확하게 구분이 안 된다는 특징이 있어요(주성근)” “일부러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를 했어요. 이건 ‘디어: 엑스’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평소 대화를 할 때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그런 흐름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오지현)”

날 것의 감정을 담고 싶었던 1415는 초창기 만들었던 버전에 거의 수정을 가하지 않고 음원을 만들었다. 

“라이브 무대랑 앨범 음원이랑 다르잖아요. 그래서 무대 위 현장감이나 각 아티스트 고유의 무드를 앨범에 온전히 담기 힘들거든요. 연주도 매번 달라지니까요. ‘프롬: 엑스’에서는 그렇게 좀 더 러프한 느낌들을 담고 싶었어요(주성근)”

“데모 때 녹음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데, 그때 분위기보다 더 안 좋거나 깎이거나 그런 것들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오지현)”

‘흰 눈이 오면’ 뮤직비디오는 겨울이라는 계절과 1415가 만나 만들어진 따뜻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영상은 볼빨간 사춘기, 짙은, 선우정아, 치즈, 아이유, 에피톤 프로젝트 등 수많은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이래경 감독이 만들었다. 부드러운 색채를 잘 살리는 인물인 만큼 1415의 서정적이고 빛나는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이번 뮤직비디오는 진짜 영화처럼 찍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래경 감독님을 만장일치로 섭외했죠. 또 이야기를 잘 살리기 위해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모시자고 생각했어요. 회사에서 정말 많이 힘을 실어주셨죠. (웃음)(오지현)”

“감독님이 원래 우리 노래를 알고 계시더라고요. 다행이었어요. 노래 메시지를 헤치지 않으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저희를 잘 챙겨주시기도 했고 정말 착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주혁 배우도 추운 날씨에 눈물연기까지, 대단하시더라고요(주성근)”

지난해 초에 내려고 했던 앨범은 연말에야 나오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이 아니라 시작되는 시기에 앨범을 낸다면, 더 많은 이들이 긴 시간 동안 앨범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건조하고 메마른 날들에 우리 음악이 같이 들렸으면 해요. 게다가 겨울은 밤이 긴 계절이잖아요. 혼자서 차분하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오지현)”

“아무래도 싱글만 내면 멜로디가 강해야 하고 그 곡에만 집중을 하게 되는데, 미니 같은 앨범 단위로 내면 사운드나 가사, 메시지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과감한 것들을 담아볼 수도 있고요. 나중에 정규앨범을 내면 더 이상한 짓(?)을 할 수도 있죠. (웃음) 그래서 ‘프롬: 엑스’도 더 정이 들고 시간이 지나서도 생각이 많이 나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주성근)”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 변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

주성근은 ‘프롬: 엑스’를 두고 “남자 친구들은 ‘소주 먹으러 가자’고 말하고, 여자 친구들은 ‘첫 번째 앨범이 더 좋다’고 말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1415는 여러 간극을 넘나들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보여주지 못 한 모습이 많고, 또 본인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스스로 경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멋있게 정제된 것만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고 ‘멋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를 솔직하게 여는 사람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러려면 여유도 있어야 하고 ‘감정 노동’에 대한 고충도 있죠. 있는 그대로 노래하려면 감정을 쏟아 부면서 녹음을 하는데 그러면 감정이 고갈될 때도 많거든요. 나를 열고 닫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주성근)”

“노래의 감동이 잘 전달돼서 위로와 공감을 줘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너무 화려해지기만 할까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어요. 뽐을 내는 음악을 내고 싶지는 않아요(오지현)”

“또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했다면 지금은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멈칫거려지는 게 있긴 해요. 1415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걸 뚫고 나가야 하는 게 있더라고요. 예전에도 힘든 부분들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나 외적인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 거죠. 이런 것들을 잘 뚫고 나가고 싶어요(주성근)”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1415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만큼 짊어진 무게도 더욱 묵직해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415는 변하지 않는 동시에 이들의 음악은 바뀔 것이라는 사실이다. 

“올해는 힘들었던 해 같아요. (웃음) 앨범 내기 전에도 버스킹 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앨범을 내고 나서의 경험은 또 다르니까요. 우리가 가진 걸 ‘100’만큼 보여주기 힘들더라고요. 우리 같은 조무래기들이 예능에 나간다고 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음악밖에 못 하는 저희인데 노래를 듣고 좋아해주셔서 기쁘기도 해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지금은 소수정예의 팬 분들이 홍보를 해주시고 있거든요. 하하. 올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잖아요. 앞으로도 똑같은 걸 또 내려고 하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래도 들으시는 분들은 우리의 음악이라는 걸 아실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 거고요. 그런 만큼 팬 분들이 우리를 널리 전파해주고 싶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주성근)”

“‘프롬: 엑스’는 우리도 즐기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에요. 외롭고 힘들 때 혼자 울지 마시고 저희 노래가 대신 울어주면서 위로를 건네고 싶어요. 2019년에는 어떻게 나아갈지 또 생각하고 회의도 해야 하는데, 설레는 마음입니다(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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