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대해 보도됐던 장면(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뷰어스=김현 기자] 원주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씨는 현재까지 사그라들지 않고, 오히려 주변마저 연소시킬 기세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은 화재가 한 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가연성 및 인화성 물질이 많은데다 전깃줄과 난방제품 등이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곧바로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좁은 계단에는 상품이 잔뜩 쌓여 있고 점포들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옮겨 붙는다.
실제로 원주 중앙시장의 불씨는 가죽 등 가연성 물질이 즐비한 신발매장에서 시작됐다. 불길 또한 옆에서 옆으로 계속 달려가는 중이다.
게다가 대부분 재래시장에는 소화기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거나 관리가 미흡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경우도 상당하다.
건물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많은 곳이 복합패널 외장재를 사용해 건물을 짓는데, 이 내장재를 설치할 때 외벽과 패널 사이의 틈이 생기고, 이 틈이 굴뚝 역할을 해 순식간에 불이 번지게끔 하기 때문이다.
YTN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화재 실험을 해 봤더니 대표적인 건물 외장재,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단 2분 만에 4m 높이까지 불이 번졌다.
한편 아직 원주 중앙시장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 곳에 많은 이들의 생계와 생명이 달려있는 만큼 무탈하게 불이 진화됐으면 하는 바람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