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김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발전을 주도했던 이영하가 세상을 떠났다.
이영하는 담낭암으로 투병 하던 중 끝내 사망했다. 한국 빙상계의 전설을 떠나보내고 말았다.
이영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스케이트 구경도 힘들던 시절 열악한 현실을 딛고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벌써 수십 년도 더 된 이야기다. 당시 이영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에릭 하이든까지 꺾고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에릭은 스피드스케이팅 모든 종목에서 전관왕을 차지한 기념비적 인물이다.
한국선수들이 서양선수들에 비해 체격조건이나 기반여건이 떨어져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당시에 이영하의 세계대회 우승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특히 이영하는 한 차례 기적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 한국 신기록을 수십 번 갈아치우며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발 치수보다 10mm나 큰 스케이트화를 신고 경기에 나가야 했다. 그는 스케이트화의 빈 공간을 솜으로 채워 넣은 뒤 경기를 뛰었다. 당시 얼마나 환경이 열악했는지 보여주는 후일담이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이후 지도자로서 놓친 꿈을 보상받았다. 그의 제자로 있던 김윤만 선수가 1992년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