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뷰어스=추승현 기자]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1박 2일’이 이번에도 출연진 논란으로 흔들리면서 불명예스럽게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KBS는 지난 15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의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렸다. 출연진 정준영이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다. 하지만 논란은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출연진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 만원 대의 내기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1박 2일'은 막다른 길에 놓였다. '1박 2일' 방송 및 제작 중단이 아니라 '폐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박 2일'은 2007년 첫 방송 이후부터 지금까지 12년 간 다사다난한 출연진 논란을 겪었다. 그 물꼬는 시즌1 방영 당시 MC몽이 텄다. MC몽은 2010년 병역 기피를 위해 고의로 발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KBS 측은 “공영방송으로서 병역의무에 관한 시청자 여러분의 정서와 깊은 우려를 고려해 당분간 MC몽의 출연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MC몽의 출연을 잠정 유보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 바통은 강호동이 넘겨 받았다. 강호동은 2011년 세금 탈루 논란에 휩싸여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 당시 강호동은 ‘1박 2일’ 측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KBS 예능국은 “강호동도 여전히 ‘1박 2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박 2일’을 위해, ‘1박 2일’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여지를 뒀다. 하지만 MC몽에 이어 ‘1박 2일’의 주축이었던 강호동까지 하차하면서 '1박2일'은 위기를 맞았다.
이에 '1박 2일'은 시즌 1 멤버인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에 새로운 멤버인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을 더해 시즌2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수근의 불법 도박 혐의가 또 다시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1부터 시청자들과 만난 이수근은 강호동이 없는 빈자리를 메우며 핵심 멤버로 활동했기에 ‘1박 2일’의 위기설은 다시 제기됐다. 그에 따라 ‘1박 2일’은 김종민을 제외한 멤버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시즌 2를 종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후 시즌 2 멤버인 차태현, 김종민과 새로운 멤버 故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을 더해 재정비를 하고 돌아온 시즌3는 다시 부흥을 맞았다. 고정 시청층을 다시 형성하고 큰 변동 없는 포맷으로 기존 팬들의 사랑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정준영이 2016년 여성의 신체를 무단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피소돼 일시 하차했다. 다만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에 복귀 여론이 형성되자 '1박 2일'은 4개월 만에 다시 정준영을 불러들였다.
그렇게 프로그램은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정준영이 다시 불씨를 만들기 이전까지는 그랬다. 정준영은 최근 이전 논란과 유사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상습적으로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했고 이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조사하던 중 출연진 차태현,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했고 이를 자랑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당시 ‘1박 2일’ 담당 PD도 이 단체 대화방에 있었으나 방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결국 차태현과 김준호는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다.
'1박 2일'은 12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며 KBS의 자랑스러운 간판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멀쩡하지는 않다. 비단 정준영만의 일이 아니다. '1박 2일'은 매번 출연자의 사회적 물의로 인해 휘청였고, 그때마다 출연자를 하차시키고 새로운 얼굴을 들이며 전화위복을 겪었다. 이번에도 '1박 2일'은 다시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1박 2일' 측은 18일 중으로 프로그램 및 출연진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