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캡처)
[뷰어스=문다영 기자]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
보편적인 정서가 이렇다 보니 클래식 음악은 특정층과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문화가 된 모양새다. 이런 인식을 자리잡게 한 데에는 교향곡과 협주곡의 차이, 현악 사중주의 악기 구성, 격조있는 청취 매너 등 까다로운 조건들과 상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사실 그 어떤 사전 준비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클래식 브런치' 저자의 주장이다. '클래식 브런치' 저자는 음악이란 의미와 가치를 따지기보다 우선 그 맛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맛깔나게 담아낸 이 클래식의 즐거움은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문학 브런치'에 이은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시리즈 네 번째 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책을 통해 바로크 시대를 연 비발디, 바흐, 헨델로부터 시작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낭만주의 음악을 전개한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을 거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미국의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20여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차려낸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이 무거운 '디너'(Dinner)가 아니라 별다른 내적 성찰이나 정서의 함양 없이 바쁘게 흘러가기 쉬운 가벼운 '브런치'(Brunch)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이론과 음악 사조 대신 클래식 음악의 음표들 사이에 깃든 작곡가들의 삶과 고뇌, 분투의 기억을 들려준다. 바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음악의 장인', 헨델은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 준 '벤처 음악가'에 가깝다. 모차르트는 널리 알려진 괴팍한 이미지와 달리 놀라울 만큼 '정상적인 인격의 소유자'이며 베토벤은 삶의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탐닉할 줄 알았던 '반전남'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밝혀진다.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이룩해 낸 걸작들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단서가 담겨 있다. 정시몬 지음 | 부키
(사진=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