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랑의열매 제공)
[뷰어스=곽민구 기자]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또 한 번 통큰 기부를 실천했다.
지난해 3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에 50억 원을 기부하며 국내 초고액기부의 장을 연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주)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1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에 20억 원을 추가 기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지만 前 쏘카 대표의 ‘사랑의열매 제2호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기부한 1억 원을 합해 모두 71억 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역대 개인기부액 중 최고액이다.
사랑의열매는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사랑의열매회관에서 김 대표와 예종석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에는 배달의민족 류진 이사와 박송인 선임도 함께 했다.
기부금은 김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음식 배달 중 불의의 사고를 입은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 및 생계비로 쓰이게 된다. 사랑의열매는 의료기관 내 의료사회복지 분야와의 업무 연계를 통해 대상자 선정부터 지원·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달식에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중 하나인 보험조차 들기 어려운 처지에서 음식 배달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입은 라이더 분들께 치료비와 생활안정 자금 지원으로 조금이나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음식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은 “첨단 정보기술로 산업을 발전시키고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김봉진 대표님의 남다른 행보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있는 배달업 종사자분들에게 큰 희망이 됨과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아름다운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부금은 사랑의열매가 기획한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의 제3호 기금으로 운영된다. 기금명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착안한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다.
기부자조언기금(DAF ? Donor Adivsed Fund)은 현금, 주식 등을 펀드에 맡겨 운용수익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미국 등 기부 선진국에서 활성화 돼 있다. 기부자가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며, 재단 운영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보다 많은 지원을 펼칠 수 있다.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사랑의열매가 론칭한 별도의 기부자조언기금으로, 사랑의열매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사업을 펼치는 방식으로 운용수익과 함께 원금을 모두 소진하는데 특징이 있다. 또 기금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기금에 기부할 수도 있다.
1호는 지난해 김봉진 대표의 기부금 50억 원으로 조성된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기금인 ‘우아한 영항력 선순환기금’이다. 이 기금에 신병철 중간계캠퍼스 대표가 1억 원을, 김상헌 前 네이버 대표·노소라 부부가 3억 원을 기부했다.
2호는 지난해 12월 김지만 前 쏘카(차량공유 스타트업) 대표의 기부금 10억 원으로 조성한 제주도 아동청소년 장학지원 및 정서지원 사업기금 ‘제쿠먼 #맨들어’다. 당시 김지만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김봉진 대표가 50억 원을 기부하는 것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봉진 대표 또한 이 기금에 관심을 표시하며 지난해 12월 1억 원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좋은 예로 훈훈한 화제가 됐다.
한편 김 대표는 2017년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3년간 개인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었다”라며 기부 계획을 구체화해 관심을 모았다.
당초 김 대표는 재단 설립을 준비했으나, 재단운영 비용을 줄여 보다 많은 대상자를 지원하고자 사랑의열매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