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뷰어스=이채윤 기자]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실제로는 대본이 있는 거겠죠?”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질문이다. 최근 방송된 에피소드가 설정한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신세대부터 노년까지 연예인 남편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아 25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프로그램이기에 이 같은 의혹은 자주 제기됐고,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심지어 ‘살림남 대본’이라는 연관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예를 들면 이런 장면이다. 김승현 어머니 백옥자 씨가 미용실에서 우연히 남편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남편과 생활비 문제로 갈등을 빚고 향한 미용실에서 ‘살림남2’가 재방송 되고 있다. 백 씨는 방송을 시청하던 미용실 손님이 김언중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엿들었고, 이에 질투를 느끼며 남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시청자들이 당연히 의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다. ‘우연히’라 하기에는 장면이 부자연스러웠고, 인위적인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또 김성수 딸 혜빈이가 50만원 짜리 붙임 가발을 한 이야기와 김승현 열애설 소동 등 숱한 에피소드에서 이 같은 ‘관찰 예능’으로 보기에는 이질적인 장면이 나온다.
(사진=KBS 캡처)
‘살림남2’ 총괄을 맡고 있는 조현아 CP는 본지에 “출연자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듣고 화면으로 다시 구성하는 상황은 있지만, 대본은 없다”고 말했다.
조 CP는 “매주 상황은 있다. 출연진들과 일주일에 2번 정도 인터뷰를 한다. 가족에게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먼저 취재한다. 그 이후에 인터뷰한 자료를 가지고 그들을 겪은 일을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대본화 한다고 하지만, 대본은 없다”며 “출연자들에게 ‘인터뷰로 들은 에피소드에 대해 찍겠다’고 하면 가족들은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알아서 멘트를 한다. 우리가 따로 디렉션을 주지 않고 그저 관찰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관찰 예능이지 않나. 어느 정도의 재미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그렇지만 설정을 해서 ‘이렇게 웃음을 주세요’ 하는 것은 아니다. 촬영을 하다보면 웃음이 존재하는데 그걸 편집으로 끌어내는 것뿐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모든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웃음을 주는 것을 1순위로 한다. ‘살림남2’도 이를 추구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또 가정을 이끌어가는 남자들의 살림과 고민을 다루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팩트체크, ‘살림남2’에 대본은 없다. 다만 출연자들이 겪은 실제 에피소드를 재구성해 영상화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인위적 느낌은 ‘단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