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언어의 정원은 일상 속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삶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이들은 지난 달 25일 첫 싱글 ‘그로잉 업’(Growing Up)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뿐 아니라 앨범 아트워크 등 프로덕션 전체를 직접 진행해 ‘놀이터’와 ‘마음에게’ 두 곡을 통해 언어의 정원만의 고유한 감성을 담아냈다.
“타이틀 곡 ‘마음에게’는 ‘마음아 다치지 않길 바라’라는 한 줄로 시작된 곡이에요. 마음이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안아주고 싶었거든요. 타인에게는 쉽게 위로를 건네고 진심으로 아프길 않길 바라는 말을 하지만 제 마음은 그렇게 돌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한 줄을 썼는데 가사가 쭉 나왔어요. ‘놀이터’는 저희가 올해 2월에 졸업을 했는데 어릴 적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들 집에 들어갈 때 혼자 쓸쓸함을 느꼈던 어릴 적의 기분이 졸업할 때 들더라고요. ‘이별하는 법은 아직 어려운데 우리 한번 잘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르네)
‘그로잉 업’에는 ‘성장’이라는 주제로 로영과 르네, 두 사람의 대화와 일기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했다.
“그동안 혼자 작업을 했었는데 르네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 친구는 어떤 방향을 원하고 어떤 메시지를 좋아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르네에게 ‘일기장을 던져봐’ 했는데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다가 공개하더라고요. 일기장을 보니까 따듯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나한테는 없는 감성이 있어서 융합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로영)
(사진=이현지 기자)
“제가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해요.. 친구들도 안 보여주는 일기지만 언니랑 작업하면서 일기장을 공개했어요. 가감 없이 다 공개해서 기분이 묘했는데 언니와 같이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혼자 끄적거리던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르네)
특히 영감의 원천으로 르네를 꼽은 로영은 “르네가 제 뮤즈예요. 곡을 쓸 때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를 생각하면서 쓰면 멜로디 라인이 다양하게 나와서 좋아요. 또 르네 목소리가 팔색조라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그래서 곡 쓰는 재미가 있어요. 또 다른 원천은 그네와 나누는 대화가 아닐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저는 가사를 쓸 때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영감을 얻어요. 내 이야기만 할 때도 있지만 어떤 캐릭터에 이입돼서 캐릭터 입장에서 가사를 쓰기도 해요. 이번에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라는 영화에서 많이 영감을 얻어서 작업했어요.”(르네)
언어의 정원은 ‘마음에게’와 ‘놀이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위로’를 강조했다. “우리가 누구를 감히 위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음원 사이트 댓글이나 리뷰에서 ‘위로가 된다’라는 평을 보면 정말 감사해요. 이런 것을 보면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르네)
(사진=이현지 기자)
이들이 생각하는 언어의 정원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인 것 같아요. 또 우리는 음악의 장르가 다양해요. 이 팀은 감성적인 팀인가 보다 하다가도 밝고 상큼한 곡을 내기도 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어의 정원인 것 같아요.”(르네)
언어의 정원은 앞으로 공연, 라디오, 페스티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우리가 가진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솔하게 재미있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노래를 들으시고 공감이 된다면 항상 열려있는 언어의 정원이니까 언제든 우리에게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