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유영 인스타그램 캡처)
이유영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굳이 아픈 상처를 상기시키는 언론의 태도에도 각성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지난 31일 이유영은 SNS를 통해 "죽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잠시 올라온 뒤 지워진 해당 게시글에 이유영의 팬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앞서 구하라의 경우처럼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소속사는 "실수로 잘못 올린 글"이라고 석연찮은 해명을 남겼지만, 이유영의 심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었다. 충동적으로 느껴진 감정을 토로한 거였다 해도, 그것만으로 충분히 우려스러운 행보다.
관련해 다수 언론은 고인이 된 이유영의 옛 연인 배우 고(故) 김주혁을 언급하기 바빴다. 옛 남자친구를 잃은 상실감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정작 이유영 본인은 입에 오르지도 않은 과거를 굳이 끄집어 낸 셈이다.
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남은 이 앞에서 꺼내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추모라는 건 결국 남은 당사자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어야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무게를 줄여가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영화 '나를 기억해'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온 이유영을 향해 '굳이' 김주혁에 대해 질문한 언론은 그런 점에서 나빴다. 그리고 이런 '아픈' 말들은 1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