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나영석 PD 프로그램은 늘 주목을 받는다. 이미 시청자들은 ‘1박 2일’부터 ‘꽃보다 할배’ ‘윤식당’ ‘신서유기’ 등을 통해 나 PD의 역량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그램에 ‘나영석’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방송 전부터 화제성은 어느정도 확보한다. 왜 이토록 시청자들은 나 PD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며 좋아하는 걸까.
그동안 나 PD가 선보였던 프로그램을 보면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을 공통적으로 다룬다. 여행을 떠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을 위해 나 PD는 국내, 해외 등의 여행 명소에서 바탕을 차린다. 그 후에 여행 과정을 함께 하는 출연진들의 관계를 집중한다. 개입을 최대한 배제한 채 출연진들의 리얼한 모습을 꺼내 각 개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결국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 와중에 ‘힐링’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지의 아름다운 그림을 뽑는가 하면, 바쁜 일상을 천천히 되돌아보게 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잠시나마 일상의 고민을 잊고 방송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또 시청자의 연령대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자극적인 요소와 논란, 논쟁이 될만한 요소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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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PD와 함께 하는 멤버 구성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예능 원석’을 발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능 프로그램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안재현, 송민호, 피오 등을 섭외해 ‘예능인’으로 만들어냈다.
이러한 나 PD의 능력은 최근 연봉으로도 증명됐다. 그는 작년에 CJ 그룹 오너 일가보다도 많은 약 37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급여는 2억1500만 원, 상여금이 35억1000만 원이다. ‘윤식당’ ‘신서유기’ 등이 성공한 결과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나 PD의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추세를 보면 ‘여행’ ‘힐링’ ‘먹방’ ‘쿡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KBS2 ‘배틀트립’이나 올리브 ‘밥블레스유’, JTBC ‘한끼줍쇼’,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이 그 예다. 이 프로그램들도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있지만 공감대 형성과 유머를 느끼는 포인트는 나 PD 예능에 비하면 약한 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나영석 PD는 대중의 정서를 읽는 감각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것들을 프로그램에 잘 반영해 내고 있다”며 “또 한 가지 장점은 후배들과 뭉쳐서 사단을 이루고 있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얹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