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안테나 뮤직
1995년 3인조 밴드 베이시스로 데뷔한 정재형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결합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냈다. 그런 그가 첫 번째 솔로 앨범 발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영화 음악 감독까지 진로를 넓혔다.
정재형은 “나를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사실 영화 음악을 공부하러 파리에 갔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클래식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훨씬 폭넓은 것을 해야겠다 싶어서 유학을 결정했다”며 “내 앨범만 만드는 게 아니라 영화 음악까지 만드는 건 위험한 일이었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내 음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발전 덕에 그는 영화와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도 활약했다. 또 2010년 피아노 연주 앨범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를 시작으로 ‘아베크 피아노’, 현재 계획 중인 시리즈 3부작 마지막 앨범까지 현재 그는 클래식 위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가요와 클래식 사이, 어떻게 보면 애매한 위치에 있는 정재형은 “사실 나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조금 다른 정재형 표 음악일 뿐”이라며 “최대한 완벽하게 곡을 만들어 내는 대신 가볍게 던지고 싶다. 난 대중 가수가 좋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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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정재형은 “이번 앨범을 내줬으면 하는 뚝심을 지켜준 게 유희열 대표다. ‘무슨 앨범을 9년 동안 들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앨범이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희열은 나에게 ‘피아노 치는 형이 제일 멋있다. 피아노 앞에 있는 형의 모습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다. 독보적인 사람이다’라고 한다. 사실 이번 시리즈 앨범을 완성해보자라는 의미가 더 크다”며 “유희열이 뚝심을 잡아주며 계속 기다려준 거 아닌가.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활발한 방송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불후의 명곡’에서 오랫동안 진행을 맡고 있는 정재형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생각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연 전에는 내가 생각하는 틀 안에서 음악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그 시선 자체가 넓어졌다. 다양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고, 존중 받아야 하는 것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정재형은 9년 만의 앨범으로 음악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내 음악으로 ‘위안 받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걸 공연 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가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음악인으로서의 정재형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며 “막상 들어보면 어려운 음악도 아니다. 정재형 표 음악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