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비욘드이엔티
플레이제이의 본업은 가수지만 MC로 유명하다. 중국 예능 프로그램 ‘한위싱동타이’와 대만 MTV ‘워아이오우샹 플레이제이 오우샹주보’에 출연하며 MC로 활약했다.
가수로 활동하던 그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은 어느 날 우연히 본 명함 한 장이었다. 데뷔 당시 아이돌 시장은 포화상태였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중국 프로그램 PD 명함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 그것을 계기로 오디션을 보고 ‘한위싱동타이’에 출연하게 됐다. 사실 중국어를 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중국어를 써야 하는 줄 알고 배우기도 했지만 한국어로 하면 되는 거였다. 많은 사람은 내가 한국을 떠났거나 중국인으로 오해하셨는데 한국에 쭉 있었다.”
그렇게 플레이제이는 5년 간 MC로 지냈다. 중화권에서는 점차 인지도가 높아져 ‘제2의 황치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숨겨둔 가수의 꿈은 버릴 수 없었다.
“가수 분들을 인터뷰 하다보니 하루에도 열 번씩 ‘가수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그 프로그램이라도 안 하면 버틸 수가 없었다. 만약 방송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고, 나도 언젠가 앨범을 낼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버텼다.”
2013년 ‘뷰티풀 굿바이’로 데뷔한 플레이제이는 올해 초 6년 만에 ‘아이 원더 와이(I Wonder Why)’를 발매했다. 막연하게만 꿈꿨던 일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안함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사진제공=비욘드이엔티
“대만 방송이 2018년에 끝났다. 그것도 하루아침에 끝이 났다.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라서 준비도 안 된 상태였고, 하루하루가 막막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대만 활동을 하고 있는 줄 알았고, 나는 말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또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는데 어느 날 사료가 떨어졌다. 그래서 애들만큼은 살려야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환경과 생활이 바뀌니까 점점 우울해져 갔고, 나도 무언가 바꿔야겠다 싶어서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플레이제이는 휴식을 불안해하는 타입이다. 그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SNS를 통해 작곡가와 뮤직비디오 감독 등을 직접 알아보며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내가 곡을 만드는 것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가 분을 만나고 싶었다. 근데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SNS에서 검색을 해서 한 명 한 명 다 찾아서 봤다. 그렇게 작곡가와 사진 촬영 작가, 뮤직비디오 감독님을 만났다. ‘아이 원더 와이’는 랜선으로 만든 앨범이다. 내가 직접 나서서 하다 보니 더 소중한 느낌이 들었다."
플레이제이는 최종 작업을 완료한 뒤에 올해 2월 14일 데뷔 6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또 3월에는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르며 가수로서의 새 출발을 알렸다.
“그때 당시 너무 떨렸다. 환경이 많이 바뀌어 있어서 적응이 안 됐고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3분의 시간이었지만 나한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행복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주보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