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사진=영화 '스트롱거' 스틸
■ ‘스트롱거’: 한 인물의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
마라톤에 참여한 전 여자 친구 에린(타티아나 마슬라니)을 응원하러 간 제프가 폭탄 테러의 희생자가 돼 두 다리를 잃고, 주변인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7일 개봉했다.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청년 제프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부터 갈등과 극복을 반복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흐른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실화가 주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갑자기 닥친 불행에 무너지고, 또 자신을 믿어주는 연인과 함께 극복하려 애쓰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설득력을 더한다.
사진=영화 '쁘띠 아만다' 스틸
■ ‘쁘띠 아만다’: 상처를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
24살 청년 다비드가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떠난 누나가 두고 떠난 7살 딸 아만다를 책임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27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것조차 아직은 버거운 청년이 조카까지 떠맡게 된 상황은 어둡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상실의 아픔을 다루고 있지만 치유 과정에 초점을 맞췄고, 이에 영화 전반에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가 흐른다.
사진=영화 '마담 싸이코' 스틸
■ ‘마담 싸이코’: 이제발 위페르의 섬뜩한 얼굴
지하철에서 베푼 사소한 친절로 끔찍한 스토커와 친구가 돼버린 여자의 현실적인 공포를 다룬 스릴러 영화로 26일 개봉했다. 이자벨 위페르와 클레이 모레츠의 만남으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딸과 남편을 잃고 대도시 뉴욕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중년 여성 그레타와 엄마를 잃은 후 외로움을 느끼는 젊은 여성 프랜시스의 관계가 기묘하게 뒤틀리는 과정이 공포감을 자아낸다. 또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이 위협이 돼 다가올 수 있다는 현실적인 설정이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하게 한다. 애정과 집착 사이를 오가는 이중적인 면모를 섬뜩하게 표현한 이자벨 위페르의 얼굴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