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매주 극장가에는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진다. 상업영화의 해일 속 새로운 소재로 틈새시장을 노린 작은 영화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이에 작은 영화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이 영화들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사진=영화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스틸
■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거장의 진심이 주는 감동
요리 거장 알랭 뒤카스가 베르사유 궁 안에 최초의 레스토랑을 열기까지 2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1일 개봉했다. 알랭 뒤카스는 프랑스의 요리 거장이다. 총 21개의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거장의 삶과 요리 철학이 담겨 있다.
알랭 뒤카스는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셰프다. 영화는 그가 최고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미식 로드 트립을 떠나는 과정을 쫓아간다. 다채롭고 화려한 레스토랑과 음식 비주얼을 보는 흥미가 있다. 자연주의 식단을 위해 농장까지 직접 관리하는 그의 열정도 고스란히 담겨 그가 왜 레전드로 꼽히는지 체감케 한다. 직접 자신의 철학을 어필하지는 않지만, 거장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진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 ‘데드 돈 다이’: 독립 영화계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이 만든 좀비물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나면서 무덤에서 깨어나 마을을 공격하는 좀비들과 그들로부터 마을을 지키려는 경찰들의 사투를 다룬 영화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으로 7월 31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화 '데드 돈 다이' '누구나 아는 비밀' 스틸
늘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영화를 선보인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물은 독특하다. 우선 빠르고 강한 좀비가 아닌, 느린 좀비들이 등장해 이 영화가 장르적 쾌감을 주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공포감 보다는 3명의 경찰들이 좀비를 막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과정에서도 그들의 어설픈 사투가 남기는 웃음이 더 크다. 좀비들 역시 기괴하기 보다는 친근하게 그려지는 등 재기발랄한 전개가 돋보인다.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들의 웃음 나는 사투가 이 영화의 매력이다.
■ ‘누구나 아는 비밀’: 거듭되는 반전이 주는 흥미
1일 개봉한 영화는 행복한 동생의 결혼식 파티 중 라우라의 딸이 갑자기 사라지고, 오랫동안 모두가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극이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과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이 뭉쳤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사라진 딸을 찾는 과정이 스릴감 넘치게 전개된다. 영화가 피로연에 모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범인을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베일을 벗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흥미롭다. 특히 뻔한 반전이 아닌, 예측하지 못한 반전 전개가 궁금증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