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웰컴2 라이프’가 드라마 전체적인 설명을 빠르게 마치고 평행 세계라는 배경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 세계를 어떻게 다룰지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낯선 설정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납득시킬지가 관건이다. 6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 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의문의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현실 세계와 평행 세계, 두 세계가 존재한다는 판타지 설정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이었다. 특히 각 세계 속 캐릭터 성격이 달라 이를 이질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첫 회에서는 인물들이 평행 세계로 넘어가기 전, 캐릭터 성격과 드라마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자신의 이득만 쫓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과 그의 전 여자 친구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 라시온(임지연 분)의 깊은 인연이 중요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폭행에 연루된 재벌 3세와 내연녀를 살인 교사한 그의 어머니 변호를 맡아 비열하게 재판에서 승리하는 이재상의 모습이 그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줬다. 라시온은 그런 이재상에게 과감하게 주먹을 날리는 터프한 성격을 보여주며 앙숙 관계를 설명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평행 세계에서는 다정한 부부로 등장한다는 반전 설정을 위해 두 인물의 역사가 빠르게 요약됐다. 전개가 빠르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내용이 설명 위주고, 단순했다. 정지훈은 재판을 위해서라면 나쁜 짓도 서슴지 않지만, 라시온 앞에서만 순해지는 이재상을 연기하기 위해 비열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열연했다. 그러나 이 간극이 지나치게 커 종잡을 수 없었다. 임지연 또한 시종일관 인상만 쓰는 단일한 톤으로 라시온을 그려 인물이 입체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주인공 두 명만 만나면 코미디로 분위기가 갑자기 급변해 드라마 정체성에 의문을 남겼다. 방송 말미가 돼서야 이재성이 평행 세계로 이동했다. 악역으로 나오는 강윤기(한상진 분), 장도식(손병호 분)의 존재감도 채 드러나지 않아 지켜볼 요소들은 많다. 관건은 현실 세계와 평행 세계를 오갈 때 캐릭터 성격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을지 여부다. 벌써부터 급변하는 분위기가 복잡하게 느껴진 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은 1부 4.5%, 2부 6.3%를 기록, 무난하게 출발했다. 캐릭터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새로운 세계관을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첫눈에 드라마] ‘웰컴2 라이프’, 빠른 전개는 합격점…평행 세계 매력은 ‘글쎄’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8.06 09:35 | 최종 수정 2139.03.11 00:00 의견 0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웰컴2 라이프’가 드라마 전체적인 설명을 빠르게 마치고 평행 세계라는 배경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 세계를 어떻게 다룰지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낯선 설정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납득시킬지가 관건이다.

6일 첫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 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의문의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현실 세계와 평행 세계, 두 세계가 존재한다는 판타지 설정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이었다. 특히 각 세계 속 캐릭터 성격이 달라 이를 이질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첫 회에서는 인물들이 평행 세계로 넘어가기 전, 캐릭터 성격과 드라마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자신의 이득만 쫓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분)과 그의 전 여자 친구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 라시온(임지연 분)의 깊은 인연이 중요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폭행에 연루된 재벌 3세와 내연녀를 살인 교사한 그의 어머니 변호를 맡아 비열하게 재판에서 승리하는 이재상의 모습이 그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줬다. 라시온은 그런 이재상에게 과감하게 주먹을 날리는 터프한 성격을 보여주며 앙숙 관계를 설명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평행 세계에서는 다정한 부부로 등장한다는 반전 설정을 위해 두 인물의 역사가 빠르게 요약됐다. 전개가 빠르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내용이 설명 위주고, 단순했다.

정지훈은 재판을 위해서라면 나쁜 짓도 서슴지 않지만, 라시온 앞에서만 순해지는 이재상을 연기하기 위해 비열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열연했다. 그러나 이 간극이 지나치게 커 종잡을 수 없었다.

임지연 또한 시종일관 인상만 쓰는 단일한 톤으로 라시온을 그려 인물이 입체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주인공 두 명만 만나면 코미디로 분위기가 갑자기 급변해 드라마 정체성에 의문을 남겼다.

방송 말미가 돼서야 이재성이 평행 세계로 이동했다. 악역으로 나오는 강윤기(한상진 분), 장도식(손병호 분)의 존재감도 채 드러나지 않아 지켜볼 요소들은 많다. 관건은 현실 세계와 평행 세계를 오갈 때 캐릭터 성격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을지 여부다. 벌써부터 급변하는 분위기가 복잡하게 느껴진 만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은 1부 4.5%, 2부 6.3%를 기록, 무난하게 출발했다. 캐릭터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새로운 세계관을 흥미롭게 그려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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