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친일 극작가의 연극 ‘빙화’의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5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근현대극 ‘빙화’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빙화’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극작가 임선규가 1940년대에 발표한 작품으로 1937년 9월 소련에 의해 연해주로 강제 이주된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 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임선규 작가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국립극단은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11번째 작품으로 ‘빙화’를 선택했다. 국립극단은 “이 작품을 통해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빙화를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빙화 공연 기간에는 다른 작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일 분위기’ 영향…국립극단, 친일 극작가 공연 취소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8.06 10:25 | 최종 수정 2139.03.11 00:00 의견 0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친일 극작가의 연극 ‘빙화’의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5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근현대극 ‘빙화’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빙화’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극작가 임선규가 1940년대에 발표한 작품으로 1937년 9월 소련에 의해 연해주로 강제 이주된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 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임선규 작가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국립극단은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11번째 작품으로 ‘빙화’를 선택했다.

국립극단은 “이 작품을 통해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빙화를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빙화 공연 기간에는 다른 작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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