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웹드라마 '에이틴2' '대세는 백합' 포스터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필수연애교양’은 청소년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인기가 높은 웹드라마다. 그리고 이러한 웹드라를 10대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는 중이다.
웹드라마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익숙한 10대부터 30대를 주요 시청자로 삼고 있다. 특히 주 타깃은 10대다. 패션 기업 형지엘리트가 초·중·고생 750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웹드라마 구독 실태와 경향’을 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영상으로는 웹드라마(51.5%)가 가장 높았으며 유튜브 1인 방송(21%), TV예능(15%), TV드라마(11.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을 하면서 또는 학업 시간 틈틈이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웹드라마는 편당 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타깃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과 편당 수 백 만 원, 많아도 3000만 원을 넘기지 않는 작은 제작비 규모를 맞추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
웹드라마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웹드라마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영상의 길이를 꼽으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도 짧은 호흡으로 연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웹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이다. 스케일을 키우는 대신 일상적인 소재와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진='연애플레이리스트’ 화면 캡처
시즌4까지 제작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연애플레이리스트’는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을 다룬 드라마다. 시즌1에서는 캠퍼스에 갓 입성한 학생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렸다면, 시즌2에서는 사랑이 익으면서 시작된 갈등을 다뤄 공감을 자아냈다. 매 시즌 이야기를 다르게 발전시킨 것이 시즌4 제작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2까지 만들어진 ‘에이틴’은 10대들의 사랑과 일상적인 고민을 녹인 학원 드라마였다.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의 도하나 역을 맡은 신예은은 이 드라마 이후 tvN 드라마 ‘사이코 메트리’ 주연 자리를 꿰차며 활약했다.
웹드라마의 숫자와 시즌이 거듭될수록 주제를 새롭게 변주해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유지한다. TV와 달리 규제가 약하고, 시청층이 이미 다양한 영상물을 접하며 자란 세대인 만큼, 소재나 표현 방식에 있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좀 예민해도 괜찮아’는 시즌2에 걸쳐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성차별을 겪는지 그려냈다. 주인공들이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공감을 자아냈다.
‘대세는 백합’은 인생의 방향을 상실한 스무살 경주 앞에 나타난 미모의 전직 아이돌 세랑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동성애를 소재로 내세웠지만, 유쾌한 분위기로 이를 풀어내며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으로 나선 정연우, 김혜준의 활약도 신선한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