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아워 바디' 스틸
‘아워 바디’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달리기’라는 소재 안에 건강하게 녹여낸 영화다. 실제로 청춘들의 고민과 달리기의 매력에 깊게 공감한 감독, 배우들의 진심이 영화의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
17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워 바디’ 언론시사회에서는 한가람 감독이 “2년 전에 촬영을 한 영화인데, 개봉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아워 바디’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청춘 자영(최희서 분)이 달리는 여자 현주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다뤘다.
한 감독은 달리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자영 역을 맡은 최희서의 캐스팅에 대해 “자영이 주변에 있는 친구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최희서의 프로필을 보고, 자영 역할에 잘 맞을 거라고 여겼다”고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근데 ‘박열’이 막 개봉을 할 때라 최희서에게 연락하는 게 망설여졌지만, 다행히 시나리오를 보고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해주셨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건강한 에너지로 무기력한 자영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현주 역의 안지혜에 대해서도 “현주는 몸이 가진 이미지도 중요했다. 운동을 많이 한 느낌을 원했다. 하프 마라톤 홍보 사진에서 안지혜를 우연히 발견했고, 드라마에도 출연하셨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안지혜는 “소품으로 몸 사진을 찍어야 해서 등근육을 키우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했다.
사진=영화 '아워 바디' 스틸
달리기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을 그리며, 최희서도 함께 달리기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최희서는 실제로 촬영 한 달 전부터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히면서 “실제로 운동을 하면서 내 삶도 바뀌었다. 그 이후 조깅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영화에는 몸의 정직함이 담겨 있다. 그게 내게도 위로가 됐다. 고시 공부나 오디션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많은데, 몸은 운동을 하는 대로 변하지 않나. 정직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운동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메시지에 공감했다.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현실적인 톤으로 그려낸 최희서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으며 고통을 받을 때가 있다. 근데 자영은 자기 의지대로 삶을 산다. 조깅을 한다고 누가 인정해주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가 행복을 찾아가며 주인이 된다. 운동 영화기도 하지만, 성장 영화다. 우리 사회에서 왜 우리가 엄마, 친구, 가족에게 가시적인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할까. 그러지 않고도 나 자신에 확신을 가지는 청춘이 되는 건 어떨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했다.
한 감독은 “또래의 고민을 담고 싶었지만, 특별한 위로를 건네지는 않는다. 자영처럼 한 번이라도 뛰어 보신 분들은 이 영화에 공감하는 바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 고민이 있는 자영 또래의 친구들이 본다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안지혜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나도 한 번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만 해도 감사할 것 같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아워 바디’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