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올 연말 은퇴 후 스타트업 창업 계획을 밝혔다.(자료=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올해말 셀트리온그룹을 후배들에게 물려준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에서 자가로 피검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립 의사도 내비쳤다.
12일 서 회장은 2020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세 회사 이익을 놓고 보면 세계 제약회사 30위권이라며 내년에는 20위권, 2025년에는 10위 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20여 년 전 창립 당시 공동창업자 6명 중 생명공학이나 약학 전공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당시 자본금 5000만원으로 6명이 시작한 기업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한 기업이 올 연말이면 창립 20년도 안 돼 세계 제약회사 3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서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 젊은이와 도전하고 싶은 기업가들이 해보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케이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세 회사를 내년에 합병해 종합제약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 후배들에게 물려준 뒤 은퇴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립 의사를 밝혔다.
그는 “65세지만 몇 년을 일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다”며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다시 돌아가 피 검사를 성공하고 싶다”고 새 도전을 향한 의지를 내비췄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의료의 중요성이 증대됐다. 원격의료가 가능하려면 일단 집에서도 피검사가 가능해야 한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원격진료는 비단 코로나19 상황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서 회장에 따르면 환자는 많아지고 의사와 병원은 한정된 만큼 원격진료 쪽으로 의료 환경은 갈수록 변화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집에서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원격진료를 위해서는 검사 중 가장 중요한 피 검사를 어르신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피 검사 문제를 해결하면 대한민국 70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원격진료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개편과 약사법 개정 등 플랫폼 변화가 필요하다며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