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셀트리온(자료=셀트리온)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 매출 증대, 1공장 증설로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46대 대통령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바마 케어’ 부활까지 예고되며 복제약과 진단키트에 강점을 두고 있는 셀트리온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24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4.7%를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9.9%, 영업이익은 137.8% 증가한 것 수준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증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기존 램시마IV의 안정적인 판매와 램시마SC 적응증 확대로 판매 준비가 본격화됐다.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글로벌 성장이 지속되면서 CMO 공급이 증가해 매출은 전년 대비 89.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이에 따른 매출 신장과 1공장 증설 시설 본격 가동화로 생산 효율성이 개선돼 전년 대비 137.8% 증가하고, 전 분기에 이어 이익률 개선세가 유지됐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 및 CMO 매출 증대
셀트리온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은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화이자를 통해 판매 중인 램시마(미국판매명: 인플렉트라) 11.3%, 테바(TEVA)를 통해 판매중인 트룩시마가 20.4%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허쥬마 역시 올해 3월 출시 이후 테바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섰다.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주목받고 있는 세계 최초의 인플릭시맙 SC 제형인 램시마SC는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에 이어 지난 7월 성인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모든 성인 적응증을 유럽 EMA로부터 획득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며 공급량이 증가했다. 특히, 적응증 확대와 함께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비대면 치료 요법으로 간편 투여가 가능한 램시마SC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CMO 공급계약은 계약총액 1,156억원 중 이번 분기에 매출 465억원이 발생했다. 테바는 최근 2020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조비가 독일과 같은 빅마켓에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 차세대 성장동력
셀트리온은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바탕으로 하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건강한 피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최근 학회 발표를 통해 경증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도 안전성 및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2·3상 등을 진행해 연내 의미 있는 중간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전문업체와 협력해 항원, 항체, 듀얼 등 다양한 형태의 진단키트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신속진단 항원키트는 최근 미국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한 직후 미국 도매유통사와 2,1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허가 완료를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램시마SC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6개 제품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및 CMO 매출 증가 등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및 진단키트 공급을 비롯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중장기적인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