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이 취임사를 전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을 연합회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1일 취임사를 통해 "고객에 대한 신뢰와 은행 시스템의 안정은 변치 말아야 할 가치이고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때로는 조타수, 가교, 균형추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은행들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고객들의 신뢰는 수십년 동안 은행업 레거시, 관성적인 고객의 습관,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터운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는 기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은행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존 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 놓았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8위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은행으로 진화해야 하고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 ESG 전략 방향과의 일관성 하에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은행과 연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국회, 금융당국, 은행,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금융을 둘러싼 변화의 방향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협업 생태계와 금융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취임식을 개최하지 않고 직원들과의 인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취임 "은행들, 생존 위해 태도 바꿔야"

취임식 없이 오늘부터 임기 시작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01 13:56 의견 0
새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이 취임사를 전했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을 연합회 운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1일 취임사를 통해 "고객에 대한 신뢰와 은행 시스템의 안정은 변치 말아야 할 가치이고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때로는 조타수, 가교, 균형추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은행들의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고객들의 신뢰는 수십년 동안 은행업 레거시, 관성적인 고객의 습관,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터운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는 기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은행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존 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 놓았다"며 "우리나라는 세계 8위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은행으로 진화해야 하고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 ESG 전략 방향과의 일관성 하에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은행과 연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국회, 금융당국, 은행,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금융을 둘러싼 변화의 방향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협업 생태계와 금융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취임식을 개최하지 않고 직원들과의 인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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