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앨리슨 , 에밀리 앨리슨 지음 |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01월 15일 출간
2004년 미군이 이라크 전쟁포로를 학대하는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어났다. 미국 정보기관은 영국 최고의 범죄심리학자이자 20여 년 동안 가족, 청소년 심리 치료를 해온 앨리슨 부부에게 기존 대테러 심문 전략의 평가와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 것을 의뢰한다. 앨리슨 부부는 세계 곳곳의 정보요원, 검찰, 경찰, 테러용의자 및 범죄 용의자와 2,000시간 이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알려진 상식과 달리 압박과 회유 그리고 고문 등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정보를 얻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자율권을 보장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말할수록 상대 또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또한 테러리스트, 직장 상사, 10대 청소년까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대립, 추종, 통제, 협력이라는 네 가지 소통 방식으로 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저자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HEAR(Honesty, Empathy, Autonomy, Reflection) 대화 원칙과 네 가지 동물 상징으로 소통 유형을 정리한 애니멀 서클을 완성했다.
저자들이 개발한 심리 대화법은 현재 미국, 영국 정보기관과 경찰, 검찰에서 신문 전략으로 쓰이고 있으며 부모와 청소년의 심리 상담 및 치료에도 중요한 방법론으로 사용되고 있다. ‘타인을 읽는 말’은 저자들의 대화법을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대중 심리서이다.
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과 매일 라포르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처음 만난 이들과 날씨로 수다를 떠는 것부터 친밀한 사람들과 복잡다단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까지, 이 모두가 관계를 설정하고 지속하는 라포르 맺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라포르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나 공식을 알지는 못한다. 오히려 라포르를 맺는 방법을 타고난 성격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 친구는 참 사교적이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타고난 성격과는 무관하게 라포르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는 없을까? 심리학자로서 연구한 결과에 근거해 말하자면 그것은 가능하다. 라포르를 형성하는 요소를 이해하고 공식을 파악하면 모든 인간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또한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잔혹하게 굴거나 시비를 걸거나 악의를 품을게 아니라 단도직입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짜 이슈가 무엇인지를 놓고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말자.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배우자에게 말하든, 자녀의 음주와 흡연에 대한 우려를 직접 본인에게 이야기하든, 부모의 건강과 움직임이 나빠졌다고 본인에게 말하든, 어떤 상황이든 말이다.
모두 어려운 대화지만 논의하고 싶은 것에 솔직했을 때 신뢰를 쌓고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용기를 갖고, 단도직입적인 태도를 가지라. 그리고 반창고를 떼버리듯이 마무리하고 끝내라고 조언한다.
책에서는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나의 주도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알아보고, 상대의 의사소통 방식을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각 상징별 대화 방식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점, 개선할 점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라포르 전략은 원하는 대답을 100퍼센트 받아 내거나 누가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꿰뚫어 보는 기술이 아니다. 첩보 영화와 달리 자백을 확실히 보장하는 기술이나 약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저자들의 대화법은 상대의 소통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상당히 늘려줄 것이다. 라포르 전략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다.
또한 10대 청소년부터 부부 관계, 직장, 연인 등 다양한 실제 사례와 각 사례별 라포르 전략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