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29시간 째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제(17일) 새벽에 시작된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24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화재로 인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은 붕괴 위험까지 감지되고 있어 고립된 소방관 1명에 대한 구조작업도 중단됐다.
박수종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18일 오전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브리핑에서 “어제 화재당시 쿠팡 근무자들은 자체 경보로 대피했고, 오전 11시20분 구조대 5명이 투입되고 오전 11시45분 탈출하면서 내부 구조가 무너지면서 고립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건물 내부 H빔이 무너져 붕괴 우려가 있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진화 및 수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가연물이 쏟아져 내부에서 연소가 확대되고 있고, 건물 붕괴 우려로 고립된 소방대장에 대한 구조작업은 건물 안전진단이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화재진압 현장에서 나오다 다친 소방관들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팔이 골절되었지만 현재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중”이라고 부상 소방관의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건물 지하 1, 2층을 태우던 불은 전날 오후 7시께부터 건물 전 층으로 확산한 뒤 밤새 맹렬한 기세로 타올라 현재는 건물 뼈대가 드러났다. 건물 내부에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와 비닐, 스티커류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여전히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천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