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SMART Mega-Hub) 터미널 구축 기공식 (사진=한진)

한진이 올해 초 불미스러운 일들을 뒤로하고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재촉하고 있다. 초대형 물류센터 구축에 기치를 올리고 AI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도입 등을 통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순을 밟는 중이다.

한진은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오픈했다. 물류센터 인프라 확충, 항만터미널 추가 선석 확보, 육운·하역 장비 추가, 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 투자를 지속,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업계 경쟁력 위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첫 삽 뜨다

한진은 19일 2023년 택배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을 알렸다. 2023년까지 2850억을 투자해 대전종합물류단지 내 5만9541㎡부지에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를 마련한다.

한진은 현재 대전과 서울 송파구 장지동,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허브 터미널을 포함해 전국 11개 허브 터미널을 보유 중이다.

2023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이 완공되면 택배 물량을 메가 허브 터미널에 집결 후 처리하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 배송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분류계획, 설비제어, 운영현황 등이 통합된 기능으로 제공되는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한다. 상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판독해주는 3D 자동 스캐너, 택배 자동 분류기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로 구축해 향후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택배·물류산업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ESG 경영 실천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함박 웃음 지은 2분기 실적

한진은 지난 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4.5%(13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기간 12.5%(666억원) 늘어난 598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2월말과 3월초에 걸친 택배기사 파업이 발생한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2.9%(140억원)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택배 부문은 앞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의 합의안에 따라 분류지원 인력 고용, 택배 터미널에 휠소터(소형 자동 화물분류기) 설치 등의 비용 발생할 전망이다.

한진은 다만 택배물량이 늘고 기업고객 대상 단가 현실화 등에 따라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개인택배 요금을 업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인상했고 7월부터는 계약·재계약 고객사와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원가경쟁력과 운영효율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도 호실적 달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올해 초 제기된 오배송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논란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진은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올해 초 한진택배는 오배송과 지연배송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제기했다.

지난 1월 GS프레시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하기스 기저귀 사전예약 행사를 열고 해당 제품을 50% 저렴하게 판매했다. 그러나 배송에 문제가 발생했다.

늦어진 배송도 문제였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받은 제품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돼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한진택배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집배점의 오작업으로 운송장 내 고객정보가 잘못 기재됐다”며 “각 소비자의 배송지에 맞게 주문정보와 동일한 상품이 배송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