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캐피탈)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서운 기세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딜카’ 서비스를 이관받아 렌트카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재 업계 1위인 ‘쏘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시장점유율 1%에 불과한 상황에서 '88%'인 1위를 따라잡는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문어발을 넘은 ‘지네발’식 확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1일부터 ‘딜카’ 서비스를 담당한다. 지난 4월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던 ‘딜카’를 약 80억원에 인수, 직접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현대캐피탈은 딜카를 지난 2017년부터 서비스해왔다. 이용자와 중소 렌트카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카셰어링 플랫폼이다. 다만 현재 업계 점유율 1위인 쏘카에 밀려 입지를 다지진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양도 이유에 대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딜카 서비스에 대한 자산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양도하고자 하며, 9월 1일자로 제공자가 변경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쏘카와 딜카의 경쟁구도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쏘카는 매출 점유율이 약 88%에 달한다. 회원 수도 약 700명에 이른다. 사실상 렌트카 업계에서 독점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반면 딜카는 점유율이 1%도 못 미친다. 물론 쏘카와 차이점은 있다. 쏘카의 경우 직접 보유한 차량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딜카는 렌트 업체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딜카의 위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단순 중개를 넘어 이용자들이 딜카에 매력을 느낄만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3000만에 가까운 회원들을 통해 딜카의 성장을 일궈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독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택시, 바이크, 대리운전, 카풀, 퀵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에 연계되는 렌터카 서비스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카와 별도 서비스까지 등에 업을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렌트카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먹어치울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요금 인상 및 수수료 부과와 관련해 택시업계, 대리운전업계와의 마찰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까지 점차 줄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극복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딜카 서비스와 관련해 “9월 1일부터 딜카앱의 운영주체가 KM으로 변경되고 기존 딜카 서비스는 딜카앱으로 계속 제공하며 현재 서비스 계약 이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카카오T 플랫폼에 접목되어 선보일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서비스 형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