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택시와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규탄했다. 높은 수수료와 유료 서비스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멤버십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며 필요한 기사들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를 지적하며 횡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택시 호출 80%를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제야 본색을 드러냈다”며 ”가맹 택시업체에 높은 비율의 가맹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시민들에게도 호출 수수료를 만들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올리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리운전 업계 진출을 위해 아쉬울 때는 대화하자고 하더니 이제와서는 법적으로도 인정된 정당한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조원대 가치 평가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김범수 의장은 손꼽히는 자산가가 됐지만 이 회사를 키워온 노동자들의 생계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며 "노조는 법의 틈새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카카오에 맞서 생존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전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2018년부터 대리운전 기사들을 대상으로 월 2만2000원을 내면 다른 업체의 호출까지 노출해주는 ‘프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을 내면 배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 멤버십’을 내놨다.
최근에는 택시와 바이크에 요금 인상을 시도했다가 업계와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고 인상안을 철회하기도 했다.
업계는 유료 서비스들이 강제는 아니지만 사실상 의무와 다름 없다며 한탄했다. 대리운전이나 택시의 경우 콜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선택권이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과 횡포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나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 유료 멤버십은 기사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뿐 어떠한 강제성도 없다는 것.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기사들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대리도 20% 수수료 외에는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 프로멤버십은 택시 기사님께 다양한 오프라인 제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목적지 추천, 승객 평가 데이터 분석 등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부가 선택 상품”이라며 “가입 여부에 따라 콜 받는 것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승객도 ‘배회 영업'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71.4%로 나타나서 택시 영업에 있어 꼭 프로멤버십을 가입해야만 하는 구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대리 프로서비스는 전화대리영역으로 카카오T 대리 기사님 중 전화대리콜을 추가적으로 수행할 니즈가 있는 기사에 한해 전화대리 업체와 제휴해 콜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 전화대리콜 프로그램 비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이용하실 수 있게 업체들과 제휴해 선보인 서비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