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르면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무리하게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T 택시와 바이크 요금을 인상하려던 것도 상장이란 목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 이은 카카오 자회사의 상장 추진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해 이르면 내년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 파트가 분리돼 출범했다. 별도의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택시, 버스, 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 LG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수익 개선은 더딘 편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손실액은 130억원대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IPO 추진과 관련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기에는 지금까지의 결과물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이익 모델을 보여줘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T 택시와 바이크 요금을 인상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보 후퇴한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배차 기능인 ‘스마트 호출’의 요금을 정액제에서 0원~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자전거 서비스의 요금도 장거리 이용 시 더 많은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조정해 논란이 됐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인상안을 철회하고, 검토 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 멤버십’을 출시한 후에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우선배차권과 다름 없어 사실상 사용을 강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최근 대리운전 업계 진출과 관련해 독점 논란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적 개선을 위해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어떻게 이루어낼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