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연시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대장주 비트코인으로 인해 주저앉았다. NFT 관련 가상화폐 등 지난 3개월 간 이른바 불장을 연출했던 알트 코인들도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은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올해는 21일 현재 비트코인이 21일 오전 9시 57분 현재 업비트 기준 개당 5762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월 8일 비트코인 전고점 대비 29% 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 같은 약세의 원인으로 영국의 금리인상 발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6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따라 기준금리를 0.10%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알트코인들이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분석가 에디 반 데어 월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 이면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이 있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약 20개의 중앙은행 회의에서도 긴축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긴축 통화 정책이 앞으로 단순한 급락이 아닌 투자된 자금 자체가 빠져나가며 거래량이 장기간 저조해지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주 가상화폐 펀드는 17주 연속 유입을 멈추고 유출로 전환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런던 소재 암호화폐 투자펀드 코인셰어스의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주 상장지수 펀드(ETF)를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약 1.4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간 기준 최대 유출 규모로, 이전 최대 규모는 6월 초인 9700만 달러였다.
매체는 “주요 암호화폐 펀드가 17주 연속 유입세를 멈추고 유출로 전환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부양책 철회 가속화 발표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에서 유출된 자금은 약 8900만달러 규모로, 이더리움 관련 투자 펀드에서는 6400만 달러 자금이 유출됐다.
비트코인이 계속 하락세를 보일지 반등을 노릴지는 50주 이동평균선지지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유투데이는 “코인베이스 BTC/USD 주봉 차트 기준 BTC 가격이 50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고 있다. 50주 이동평균선은 전통적인 강력한 기술적 지지선이며, 지지 및 붕괴 여부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20일 분석했다.
매체는 또 “BTC는 앞서 지난 9월 해당 지표를 터치한 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또 지난 7월 고점 대비 45%의 조정이 발생했을 때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50주 이동평균선과 같은 강력한 지지선이 무너지면 자산은 기존 추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18년 5월 비트코인 가격은 50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