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수요예측에 기관 주문액이 1경원을 넘어서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연일 LG에너지솔루션에 쏠리고 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까지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확정 공모가는 오는 14일 나온다. 기관에 배정된 최소 공모주식수 2337만5000주가 상단에 주문이 몰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1500대 경쟁률을 단순 계산 시 기관 주문액은 최소 1경518조원 이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희망 범위(25만7000~30만원)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진행된다. 30만원으로 결정된다면 균등 방식의 청약 증거금(최소 단위 10주·청약 증거금률 50%)은 150만원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은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투자자는 한 증권사를 통해서만 청약을 할 수 있다. 증권사 7곳은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최대 102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청약 전날인 17일까지 미리 계좌를 개설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청약 당일에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청약자는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를 배정받는다. 만약 25%가 배정된다면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243만4896주다. 이들 증권사에만 배정된 물량이 전체 청약 물량의 90%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2만1354주가 배정된다.
■ 경쟁률 생각해서 청약 넣어야…
배정 물량만 보면 KB증권으로 청약을 넣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인기 공모주에 청약할 때는 증권사 선택도 중요하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이 다르고 청약 경쟁률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KB증권과 같은 대형증권사는 기반 고객 수가 중소형사보다 훨씬 많아 청약 경쟁률도 그만큼 높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모집 주식 수의 50%를 균등 방식으로, 50%를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이를 토대로 따져보면 균등 방식은 신영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비례 방식은 KB증권이 대체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균등 방식은 최소 10주 금액의 50%에 해당하는 청약 증거금을 준비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균등 방식으로 530만주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200만건 이상의 청약이 몰려도 균등 배정으로 2∼3주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영증권에서 청약을 진행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예전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당시 개인투자자가 적게 몰렸던 SK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더라도 청약자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다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