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 무인 주류판매기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주류 자판기 사업을 진행한지 6개월이 흘렀지만 CU를 제외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마트24는 기술적 테스트를 진행하는 의미로 운영 중이며 GS25는 아직 시스템 점검 중이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주류 자판기를 도입한 곳은 CU다. CU는 2021년 7월 12일부터 강원도 고성의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해당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CU 측은 25일 본지에 “지난해 7월 무인 주류 자판기 도입 이후 이전 대비 해당 점포의 주류 매출은 약 10% 정도 올랐다. 이에 따라 주류 동반 구매율이 높은 냉장안주, 컵라면 매출 역시 각각 10~15%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도 일반 점포에서 볼 수 없는 무인 주류자판기에 대해 매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조트 측에서도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CU가 운영하는 무인 주류 자판기는 소주, 맥주, 전통주, 와인 등 모든 주류에 대해 총 45종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성인 인증 후 상품을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앞서 CU는 주류 자판기를 주간엔 유인(有人), 야간엔 무인(無人)으로 병행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중 호텔, 리조트 입지 등에 선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알렸다.
이마트24 본점서 소비자가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이마트24)
■ 이마트24 “기술적 테스트 취지로 운영”
이마트24는 2021년 7월 19일부터 본점에 주류 무인 자동 판매기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가 냉장고 문을 열고 상품을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주로 심야시간에 주류 판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무인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즉 재 주류 냉장고 위치에 주류 무인 머신을 설치하고 낮에는 일반 냉장고로, 심야시간에는 무인 판매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24 측은 25일 본지에 “현재 주류 판매기는 기술적인 테스트를 진행하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판매기를 운영하며 기술적인 오류나 소비자의 불편이 없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상용화단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매출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점검 중인 GS25 무인주류판매기 (사진=GS리테일)
■ GS25 “성인 인증 등 시스템 점검 중”
가장 먼저 주류 자판기 도입을 추진했던 GS25는 아직 관련 시스템 점검 중이다. GS25는 2021년 6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업체 페이즈 커뮤와 파트너십을 맺고 주류 자판기 도입 추진을 알렸다.
GS25 측은 “주류 자판기의 경우 성인 인증과 관련된 고도화 작업 등 시스템 점검 등이 남아 있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