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업계 최초로 무인 주류 자동판매기를 시범운영한다. (사진=GS리테일)
주류 자동판매기 규제가 완화되며 유통업계가 관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으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주류 자동판매기 등 혁신사업 15건의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현재 국내 주류 판매는 판매 면허가 있는 장소에서 대면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임을 확인 후 이뤄지고 있다. 이번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주류를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는 판로가 대폭 넓어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가 업계 최초로 무인 주류자판기 도입을 알렸다.
GS25는 페이즈커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업계 최초로 무인 주류 무인 자판기 도입을 추진한다.
페이즈커뮤는 지난 5월에 성인 인증을 통해 주류 판매가 가능한 무인 자판기를 실증할 수 있는 업체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편의점에서도 무인 자판기 실증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GS25는 ▲가맹점 경영주의 인력 운영 효율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첨단 GS25 구축 ▲야간 무인 운영(하이브리드) 점포의 주류 판매 확대 등을 목표로 무인 자판기 도입을 이달 내 테스트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류 무인 자판기가 고객과 가맹점 경영주들의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주류 무인 자판기가 장점도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점도 잠재돼 있다는 입장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담배자판기의 경우 성인 인증이나 이런 측면에서 유명무실해서 없어졌다. 사실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주류 자판기에 어떤 품목을 판매할 것이냐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루트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4시간을 운영하지 않는 편의점의 경우 새벽시간에 무인자판기에 이용해 추가적인 매출 발생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리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 마진에 있어서 효율성이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류의 경우 병 제품류가 많다. 이에 따라 자판기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파손의 우려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접근 문제다. 안면 인식 등 안전한 인증이 담보된 상황이 아니므로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주류 무인자판기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도 우려의 시각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무인 자판기 도입은 이색적이고 좋은 시도라고 본다. 특히 편의점을 포함한 소매채널에서는 활성화되면 효용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안정성이 담보된다면 일반 소매 점주들 입장에서는 매출에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다. 아직 시험단계이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무인 주류 판매기 접근에 대해서는 아직 미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무인자판기는 생체인식기능보다는 모바일플랫폼을 이용하므로 오남용의 가능성이 있다. 청소년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의 안정성이 빨리 도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