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에어버스 330(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에 승객 대신 화물을 싣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 7534억원, 1조4644억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7조 4050억원)은 18% 늘었으며 영업이익(2383억원)은 515% 급증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1.0% 증가한 7044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2010년 1조 1589억원은 물론 분기 최대 실적인 2016년 3분기 영업이익(4476억원)도 넘어섰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을 두고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 180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였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글로벌 공급망 정체 및 조업 제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공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객기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부진을 이어갔다.
4분기 여객사업 매출액은 괌과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가능 지역 확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379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화물사업에 집중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는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사업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진정 상황 및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속도가 결정날 것”이라며 "당사는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