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지난 11일 서울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홈플5일장 행사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당당치킨을 6990원에 판매해도 이윤이 남는다’는 홈플러스 한 직원 발언에 타사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원가를 공개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대외비’라며 원가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치킨을 팔아도) 안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치킨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반론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쏟아졌다.
12일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모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인터넷커뮤니티에 따르면 당당치킨 원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당당치킨의 원가를 공개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1마리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 물론 1원이라도 남으면 남긴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마트가 가진 자본 인프라와 일반 치킨집이 가진 인프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닭 한 마리 5000원에 파우더, 치킨 무, 콜라, 포장 용기, 대량으로 구입해도 1000~1500원이 추가된다. 기름 2통 부어서 100마리 튀긴다고 해도 1마리당 1000원 이상 들어간다”며 “여기에 배달 대행비, 수수료, 카드수수료, 부가세, 월세, 인건비 등 합치면 일반 치킨집은 이미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 점주로 보이는 B씨는 “6990원이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내가 토요일에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거래명세서 그대로 사진 찍어서 올릴 수 있으니까 너도 그럼 명세서 한번 제대로 까보라”며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제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고 했다.
이처럼 치킨프랜차이즈 점주들은 홈플러스 측에 당당치킨의 원가를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있는 한편, 홈플러스 측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외비 상황이라 공개하기 어렵다”며 “기존 치킨브랜드만 찾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즐기고 있듯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한 분명히 차이가 있다. 당당치킨은 그 선택권을 확대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