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만 5조원 가까운 순익을 거뒀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각 금융지주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4조8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규모를 합산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 신한지주, 증권 사옥 매각이익 포함 1.6조원...'역대 최대' 순익 각 사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난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비은행 분야의 성장, 여기에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세전 4438억원)에 따른 이익 반영도 일시적 요인으로 영향을 끼쳤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의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로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1.2% 늘어난 4조3154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이자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2.7% 늘어난 2조7160억원을 기록, 올해 누적 이자이익만 7조847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부진의 여파로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28.8% 줄어든 6092억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줄어든 상태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3분기 1조2713억원(전분기대비 2.5% 감소)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 분기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누적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지주 대비 785억원 적은 4조279억원을 벌어들였다. ■ KB금융, 국민은행 '견인' 속 증권 등 선전 주목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을 제외한 경우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실적이다. KB국민은행은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에 힘입어 8242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NIM은 1.76%로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이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3bp, 연간 누적기준 14bp 개선을 이뤘다. 특히 대출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말 대비 1.9%, 전년말 대비 3.1% 성장을 보였다. 기업대출은 주로 금리상승과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여신이 큰 폭 증가하면서 3분기에만 4.0% 증가, 현재까지 9.6%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년말 대비 2.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3분기 전세자금대출 성장세가 회복되고 씨티은행 대환대출 수요도 유입되면서 역성장 압력이 축소됐다. KB증권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분기순이익(1217억원)을 시현했고 KB손해보험은 전반적인 이익체력이 회복되며 3분기 누적기준 5207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 하나금융, 전망치 웃도는 '호실적'...1조원대 회복 하나금융지주도 시장 전망치를 20% 가량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다시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19억원으로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849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3%, 16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 2분기 8251억원으로 줄어들었던 데 비해 35.95% 개선된 규모다. 원화 약세에 따라 3분기 중 발생한 1368억원의 FX 환산손실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는 게 하나은행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870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2438억원을 시현했다. 기업 중심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관리비 및 대손충당금 등의 관리 노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추세를 이어갔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나증권이 전년대비 26.65% 감소한 영업이익(29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을 보이며 2855억원의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연간실적 '초과'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89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누적 기준 2조6617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전년도 연간실적으로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3분기까지 총 7조26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5%의 증가를 보였다. 이자이익도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광과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거양하며 탄탄해진 우리금융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완전민영화라는 성과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충 노력으로 순영업수익이 연평균 11.3% 증가하면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이익창출력을 확보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배부른’ 4대 금융지주, 3분기에만 5조원 벌었다

금리 인상에 은행 이자이익 증가세 지속
신한금융, 3분기 1.6조원 순익 달성 '1위' 수성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0.25 16:20 의견 0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만 5조원 가까운 순익을 거뒀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각 금융지주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4조8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규모를 합산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 신한지주, 증권 사옥 매각이익 포함 1.6조원...'역대 최대' 순익

각 사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난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비은행 분야의 성장, 여기에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세전 4438억원)에 따른 이익 반영도 일시적 요인으로 영향을 끼쳤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한금융의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로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1.2% 늘어난 4조3154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이자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2.7% 늘어난 2조7160억원을 기록, 올해 누적 이자이익만 7조8477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부진의 여파로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28.8% 줄어든 6092억원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줄어든 상태다.

KB금융지주는 2022년 3분기 1조2713억원(전분기대비 2.5% 감소)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 분기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누적 기준으로도 신한금융지주 대비 785억원 적은 4조279억원을 벌어들였다.

■ KB금융, 국민은행 '견인' 속 증권 등 선전 주목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을 제외한 경우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실적이다.

KB국민은행은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와 비용관리에 힘입어 8242억원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NIM은 1.76%로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이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3bp, 연간 누적기준 14bp 개선을 이뤘다.

특히 대출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6월말 대비 1.9%, 전년말 대비 3.1% 성장을 보였다.

기업대출은 주로 금리상승과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여신이 큰 폭 증가하면서 3분기에만 4.0% 증가, 현재까지 9.6%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전년말 대비 2.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3분기 전세자금대출 성장세가 회복되고 씨티은행 대환대출 수요도 유입되면서 역성장 압력이 축소됐다.

KB증권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분기순이익(1217억원)을 시현했고 KB손해보험은 전반적인 이익체력이 회복되며 3분기 누적기준 5207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 하나금융, 전망치 웃도는 '호실적'...1조원대 회복

하나금융지주도 시장 전망치를 20% 가량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다시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19억원으로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849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3%, 16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 2분기 8251억원으로 줄어들었던 데 비해 35.95% 개선된 규모다. 원화 약세에 따라 3분기 중 발생한 1368억원의 FX 환산손실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는 게 하나은행측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870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2438억원을 시현했다. 기업 중심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관리비 및 대손충당금 등의 관리 노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추세를 이어갔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하나증권이 전년대비 26.65% 감소한 영업이익(29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개선을 보이며 2855억원의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순익, 전년 연간실적 '초과'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89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누적 기준 2조6617억원을 기록, 3분기만에 전년도 연간실적으로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이 3분기까지 총 7조26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7.5%의 증가를 보였다. 이자이익도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광과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거양하며 탄탄해진 우리금융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완전민영화라는 성과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충 노력으로 순영업수익이 연평균 11.3% 증가하면서 한 층 업그레이드된 이익창출력을 확보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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