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로 인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뜻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9월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줄였다. 오징어칩 용량 또한 83g에서 78g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은 같은 달 ‘비요뜨 초코링’의 용량을 약 5g 줄였다. 발효액 용량이 기존 130g에서 125g으로 줄어 총용량 기준으로 143g에서 138g으로 변동된다. 이달 크런치볼, 쿠키앤크림, 초코팝도 발효액 용량 5g 감소가 완료됐다.
서울우유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용량을 소폭 조정하게 됐지만 타사 제품 대비 용량은 가장 많다”며 “다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용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격이 오른 원재료를 빼고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양상추 수급 불안정에 따른 쿠폰 제공 안내문’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가 평소보다 적게, 혹은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난 9월 공지한 바 있다.
당시 맥도날드 측은 “날씨의 영향으로 양상추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며 “양상추 미제공 시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양상추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