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화려함과 아직은 남아있던 낭만, 1960년대 할리우드가 주는 향수가 물씬 느껴지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같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느껴지는 씁쓸함과 결말 부분 통쾌한 클라이맥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25일 개봉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기발하게 뒤집은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 왔다. ■ Strength(강점) 지금의 할리우드는 영화산업은 마치 자본주의의 선봉장처럼 느껴진다. 규모는 커졌지만, 그만큼 위험성 낮은 공식들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60년대 할리우드에는 낭만이 있었다. 영화는 그때의 그 감성을 생생하게 구현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로만 폴란스키와 샤론 테이트 등 추억 속 인물들의 존재감은 물론, 당시의 의상과 음악 등이 사실적인 세트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물론 그 이면에 담긴 그림자도 놓치지 않는다. 이탈리아로 무대를 잠시 옮겨 다시 큰돈을 벌었지만, 사치스러운 소비로 몇 개월 만에 모두 탕진하는 릭 달튼은 화려함 이면에 숨은 폐해를 자연스럽게 주지 시킨다.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컸다. 영화의 첫인상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였지만, 곱씹을수록 지금과 다를 바 없는 할리우드의 속성도 지금의 관객들에게 충분히 공감 가능하다. 여기에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내려와야 하는 릭 달튼의 애달픈 감성도 누구나 공감할 법하다. 이 과정에서 허세 가득하지만, 서부극을 읽으며 눈물을 흘릴 만큼 여린 감성을 가진 릭 달튼의 입체적 매력을 제대로 표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타란티노의 개성도 극대화된다. 흩어져 있던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결말 부분 클라이맥스를 이룰 땐 그의 능숙한 연출력에 감탄을 표하게 된다. 사건을 절묘하게 재구성해 그때의 할리우드를 소환한 능력은 물론, 극대화된 폭력으로 내재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그의 개성도 살아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활약이 저조한 게 아닐까 우려되던 브래드 피트도 클라이맥스에서 분명하게 역할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 Weakness(약점) 명확한 주제나 의도 없이 흐르는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할리우드 속성을 이모저모 조명하지만, 담긴 의미를 짐작할 뿐 직접적인 설명이 전혀 없다. 메시지를 열어둔다는 점에서 상상할 여지가 많아 좋지만,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한 주제로 흐르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161분 동안 보면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더불어 쿠엔틴 타란티노의 전작들보다 폭력성이나 잔혹한 묘사는 줄었지만, 후반부의 임팩트가 그만큼 강해 잔상도 길게 남는다. ■ Opportunity(기회)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는 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는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스타다. 세 인물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 Threat(위협)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과 경쟁하게 된다. 1960년대 할리우드라는, 다소 낯선 배경은 6.25 전쟁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경쟁하기에 불리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도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이전 작품에 비해 폭력성과 잔혹한 묘사는 줄었지만, 거부감 있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다.

[신작 SWOT 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낯설지만 흥미로운 그때 그 시절 할리우드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9.23 15:28 | 최종 수정 2139.06.15 00:00 의견 0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화려함과 아직은 남아있던 낭만, 1960년대 할리우드가 주는 향수가 물씬 느껴지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같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느껴지는 씁쓸함과 결말 부분 통쾌한 클라이맥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25일 개봉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기발하게 뒤집은 영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 왔다.

■ Strength(강점)

지금의 할리우드는 영화산업은 마치 자본주의의 선봉장처럼 느껴진다. 규모는 커졌지만, 그만큼 위험성 낮은 공식들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60년대 할리우드에는 낭만이 있었다. 영화는 그때의 그 감성을 생생하게 구현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로만 폴란스키와 샤론 테이트 등 추억 속 인물들의 존재감은 물론, 당시의 의상과 음악 등이 사실적인 세트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다.

물론 그 이면에 담긴 그림자도 놓치지 않는다. 이탈리아로 무대를 잠시 옮겨 다시 큰돈을 벌었지만, 사치스러운 소비로 몇 개월 만에 모두 탕진하는 릭 달튼은 화려함 이면에 숨은 폐해를 자연스럽게 주지 시킨다.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이들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컸다. 영화의 첫인상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였지만, 곱씹을수록 지금과 다를 바 없는 할리우드의 속성도 지금의 관객들에게 충분히 공감 가능하다. 여기에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내려와야 하는 릭 달튼의 애달픈 감성도 누구나 공감할 법하다. 이 과정에서 허세 가득하지만, 서부극을 읽으며 눈물을 흘릴 만큼 여린 감성을 가진 릭 달튼의 입체적 매력을 제대로 표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타란티노의 개성도 극대화된다. 흩어져 있던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결말 부분 클라이맥스를 이룰 땐 그의 능숙한 연출력에 감탄을 표하게 된다. 사건을 절묘하게 재구성해 그때의 할리우드를 소환한 능력은 물론, 극대화된 폭력으로 내재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그의 개성도 살아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활약이 저조한 게 아닐까 우려되던 브래드 피트도 클라이맥스에서 분명하게 역할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 Weakness(약점)

명확한 주제나 의도 없이 흐르는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할리우드 속성을 이모저모 조명하지만, 담긴 의미를 짐작할 뿐 직접적인 설명이 전혀 없다. 메시지를 열어둔다는 점에서 상상할 여지가 많아 좋지만, 60년대 할리우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이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한 주제로 흐르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161분 동안 보면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더불어 쿠엔틴 타란티노의 전작들보다 폭력성이나 잔혹한 묘사는 줄었지만, 후반부의 임팩트가 그만큼 강해 잔상도 길게 남는다.

■ Opportunity(기회)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는 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는 국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스타다. 세 인물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 Threat(위협)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과 경쟁하게 된다. 1960년대 할리우드라는, 다소 낯선 배경은 6.25 전쟁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경쟁하기에 불리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도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이전 작품에 비해 폭력성과 잔혹한 묘사는 줄었지만, 거부감 있는 관객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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