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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이 탄핵소추안 발의 검토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생쇼, 치사하게 정치한다”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조국 장관은 처가 아무리 걱정이 되어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는 검사와의 통화는 자제했어야 했다. 조 장관은 안일한 판단을 내린 것에 사과를 하면 된다”면서 “그런데 이게 탄핵 운운하면서 그렇게 난리를 칠 사안인가? 압수수색 장소는 조 장관의 집이다. 집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고, 부인이 크게 놀라서 쓰러질 것 같다면 보통의 경우 남편은 직장을 조퇴하고 집으로 달려온다. 영장집행이 사법절차라면, 이에 대처해서 집 주인인 조국 장관이 집으로 와서 현장 참관을 하는 것도 정당한 방어권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 장관이 귀가해서 현장을 지켜봤다면, 검찰은 수사를 방해하고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조국 장관은 집으로 가지 않고 전화로 대신하면서, 그동안 과잉수사 행태를 보여 온 것을 염려해서 처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태도가 조 장관의 전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경심 교수가 조국 장관의 전화라는 것을 알리고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건넸을 것이다. 검사팀장은 그게 그렇게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 왜 전화를 거절하지 않았나? 설사 얼떨결에 받았다고 하더라도, 장관에게 “부적절한 통화일 수 있습니다“하면서 바로 왜 전화를 끊지 않았는가? 압색 현장 상황은 검찰총장 등 지휘라인에 보고가 되었을 것이다. 검찰이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부적절한 대응을 한 그 검사팀장에게 경고를 해야 마땅한데, 과연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이이 “검찰은 장관이 처의 건강을 배려해달라는 부탁을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는 압력으로 느꼈다면 11시간에 걸쳐서 집을 압수수색하는가? (중략) 검찰의 압색 행태는 법무부 장관을 어려워하기는커녕 보통의 피의자보다도 더 함부로 취급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검찰이 장관에게 그렇게 부담을 가진다면, 야당 의원에게 그렇게 쉽게 수사기밀을 유출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조국 장관의 전화를 가지고 탄핵 운운하는 자한당에서 오늘 대정부질의에는 강원랜드 수사에서 검찰 수뇌부에 청탁해서 노골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수사팀에 전화 압력 등을 가한 권성동, 탈법 혐의를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곽상도 등이 나섰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과거를 거론한 후 “자한당의 탄핵운운 생쇼는 검찰 행태에 대한 비판과 자한당 지지율 하락을 보여준 오늘 아침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충격 때문이다. 11시간 압수수색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수사팀에 대한 장관의 ’압력 전화 스캔들'로 바꿔보려는 자한당-수사검사팀의 합작이다. 참 치사하게 정치한다”며 자유한국당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한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 처의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압수수색과 관련해 어떤 절차도 지시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