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컴투스 대표. (사진=컴투스)
이주환 컴투스 대표가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위한 단독 드리블에 나선다. 송재준 대표가 해외 사업과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주력 사업인 게임사업에서 이주환 대표의 역량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오는 30일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 종료에 따라 이주환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이주환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송재준 GCIO(글로벌 최고 투자 책임자)는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이에 따라 컴투스가 올해 목표로 하는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은 이 대표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성장한 7171억원이다. 3분기 기준으로 게임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 가량이다. 신사업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연간 매출 1조원 클럽 입성을 위해서는 주력 사업인 게임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필요하다.
1980년생인 이주환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게임빌에 재직하며 게임빌 주요 간판인 '피싱마스터'의 기획을 맡은 인물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잔뼈가 굵으며 게임빌 기획실장을 거쳐 컴투스에 인수된 이후로는 제작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주환 대표는 컴투스 제작본부장을 역임하며 지난 2014년 출시해 회사 대표 IP로 자리잡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글로벌 흥행을 견인했다. 후속작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도 장기 흥행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초반 흥행에는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컴투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서머너즈 워' IP 세번째 작품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경영 안정을 위해 송재준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협업했다.
컴투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이 컴투스 인수 당시부터 이주환 대표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빌에서 다수의 게임을 성공시켰고 컴투스에서도 최근 '크로니클'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좋아 신뢰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자료=컴투스)
이 대표가 지난해 선보인 '크로니클'은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으며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크로니클'은 목표로 하는 글로벌 매출 1000억원 성과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컴투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크로니클'은 글로벌 출시 일주일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자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글로벌 이용자 수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주환 대표의 지휘 아래 컴투스는 이외 주요 게임 타이틀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야구 게임 라인업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서비스 작품 외에 '제노니아'와 워킹데드 IP 기반 신작을 포함한 10여종의 신작 라인업으로 '1000억원' 매출 타이틀 가짓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지훈 게임사업부문장 합류와 함께 컴투스가 게임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게 눈에 확 들어올 정도"라며 "올해도 다수의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목표로 하는 매출 확대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