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프로. (사진=KT)

애플이 오는 19일 아이폰17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첫 '스마트폰 대목'이 예고됐다. 다만 공통지원금·선택약정 중 어떤 것이 유리할지는 조건을 살펴야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 14일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공통지원금(구 공시지원금)을 사전 공시했다. 최종 지원금은 오는 19일 공식 출시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먼저 아이폰17 프로·에어 모델은 3사 모두 공통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지원한다. 아이폰17 일반·프로 맥스는 SK텔레콤에서 최대 26만원, KT 25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이다.

추가지원금은 공통지원금 15%인 6만7500원이다. 이에 최대 지원금 규모는 아이폰17 프로·에어 모델 기준 51만7500원이다. 단통법 시행 당시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됐던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졌음에도, 3사 모두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금을 책정했다.

특히 이번 아이폰17 시리즈는 단통법 폐지로 선택약정할인 시에도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폐지 전에는 공시지원금을 택한 경우에만 추가지원금 수령이 가능했다.

다만 선택약정, 공통지원금 중 어느 방식이 더 이득인지 따져야 구매 시 '호갱'을 면할 수 있다. 공통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에서 지원금만큼의 가격을 차감하는 반면, 선택약정은 기본 2년 약정을 조건으로 매달 통신요금에서 2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일반 모델의 경우 선택약정이 보다 저렴하다. 공통지원금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에서 개통한다면, 공통지원금 26만원에 추가지원금 3만9000원을 합쳐 29만9000원을 할인받는다. 반면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면 8만5000원 요금제 기준 2년 동안 최대 5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3만9000원)까지 합하면 선택약정을 택하는게 총 2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프로 모델을 택하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아이폰17 프로 기준 공통지원금 45만원에 추가지원금 6만7500원을 합하면 총 51만7500원으로, 이는 선택약정(8만5000원 요금제 기준)을 택했을 때 할인받는 57만7500원(51만원+추가지원금 6만7500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 개통 당시 요금제나 구매 프로모션 등 조건을 따져 보다 유리한 쪽을 택하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최신 스마트폰일수록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정책이 달리지면서 변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추가지원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스마트폰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변동을 체크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통법 폐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시리즈가 반쪽짜리 혁신으로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적고, 3사도 잇따른 보안사고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며 시장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17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일반 모델은 129만원, 에어 159만원, 프로 179만원, 프로 맥스 199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