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AACR에서 발표할 연구 성과 포스터. (사진=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 참여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AACR은 전 세계 120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암 관련 지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연례 학술대회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국제 3대 암학회 중 하나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이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박셀바이오 등 30여 개 기업이 참석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7건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SOS1 저해제 ‘HM99462’, mRNA 항암백신 등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BH3120’의 연구 결과도 발표한다. 이 물질에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게 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이달 중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 물질의 임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올해 AACR 발표는 ‘혁신’과 ‘확장’, ‘새로운 모달리티’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 중인 YH32367(ABL105)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AAC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하게 결합해 T면역세포의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진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와 공동 연구 중인 YH29407에 대한 임상 결과도 발표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종양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한 쥐 모델을 활용해 CJRB-101의 항암 유효성과 작용기전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CJRB-101을 투여한 개체들은 대조군 대비 종양이 작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고형암 타깃 항 PD-L1 ‘CAR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새롭게 개발된 단일사슬항체단편를 사용해 CAR 치료제의 독성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단백질로, 면역세포가 암세포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특히 공격받은 암세포에서 반발성으로 발현하는 특성이 있어 난치성 암이나 재발암에서 발현율이 높으며 암 치료의 큰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3대 암학회로 꼽는 AACR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이는 장”이라며 “그동안 개발한 신약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여기서 기술이전이나 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제약바이오, AACR에서 항암 신약 연구 성과 공개…국내 기업 중 한미약품 ‘두각’

한미·유한·CJ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30여 개 기업 참석
한미약품, mRNA 항암백신 등 7개 연구 발표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4.14 10:24 | 최종 수정 2023.04.14 10:27 의견 0
한미약품이 AACR에서 발표할 연구 성과 포스터. (사진=한미약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 참여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AACR은 전 세계 120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해 암 관련 지식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연례 학술대회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국제 3대 암학회 중 하나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이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CJ바이오사이언스, 박셀바이오 등 30여 개 기업이 참석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7건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SOS1 저해제 ‘HM99462’, mRNA 항암백신 등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BH3120’의 연구 결과도 발표한다. 이 물질에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게 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이달 중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이 물질의 임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올해 AACR 발표는 ‘혁신’과 ‘확장’, ‘새로운 모달리티’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 중인 YH32367(ABL105)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AACR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YH32367은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하게 결합해 T면역세포의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진 항암제다.

유한양행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와 공동 연구 중인 YH29407에 대한 임상 결과도 발표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종양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JRB-10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한 쥐 모델을 활용해 CJRB-101의 항암 유효성과 작용기전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CJRB-101을 투여한 개체들은 대조군 대비 종양이 작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고형암 타깃 항 PD-L1 ‘CAR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새롭게 개발된 단일사슬항체단편를 사용해 CAR 치료제의 독성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단백질로, 면역세포가 암세포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특히 공격받은 암세포에서 반발성으로 발현하는 특성이 있어 난치성 암이나 재발암에서 발현율이 높으며 암 치료의 큰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3대 암학회로 꼽는 AACR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이는 장”이라며 “그동안 개발한 신약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의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여기서 기술이전이나 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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