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농심이 미국 법인 사업의 약진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농심은 이를 발판 삼아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올해 미국 등 해외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5.8% 증가했다.
농심 측은 “전체적인 성장 비결은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며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억원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54억원 가량 오른 180억원을 달성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농심 미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1%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 신장 역시 제2공장 가동의 공이 컸다.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 측은 “국내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 부담을 덜어냈다”며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뤘다다”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가 “북미서 눈에 띄는 성장 예상…기대 이상 영업실적 기록할 것”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해 기대 이상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투입단가가 안정화되고,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져 농심의 수익성은 커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라면의 가성비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주력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회복과 북미 법인 판매량 고성장 등에 힘입어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매출 고성장은 주력 제품 가격 인상 및 판매량 고성장, 고단가 제품인 돈코츠사발면 판매 비중 확대 등에 기인한다”고 전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부재료 부담 지속에도 기대치 이상의 외형 성장과 고정비 부담 하락이 마진에 반영되면서 기대치가 영업실적을 따라가며 상항 조정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대 이상의 영업실적 시현은 올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라면시장 내 메인 브랜드 중심 확대 흐름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조와 관련한 상대적 인상 체감도가 감안된 낮은 지배력 변동 또한 긍정적”이라며 “스낵의 경우에도 가격 인상 관련 일부 저항에도 신제품 효과가 더해진 내수성장에 견조한 점유율까지 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의 경우 북미 중심 가동률 증가가 외형 성장,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북미지역의 외형성장률 43.8% 증가는 높은 현지 수요를 기반으로 한 제품 소비 확대 영향으로 주요 브랜드 중심 성장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미국 2공장의 가동률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으로 현지 라면시장 성장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의 추가 라인 확대 등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