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손기호)
비상경영체제인 ‘워룸’ 전략으로 올해 1, 2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른 LG전자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며 다시 한번 워룸 전략을 강조했다.
■ “홈·모빌리티·메타버스 등에서 2030년까지 100조원 달성”
12일 조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부를 밝혔다. 조 사장이 밝힌 미래먹거리 사업은 ‘홈·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이다.
조 사장은 “단순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CEO가 된지 550여일째를 맞은 조 사장은 “23개국 지구 8바퀴 반을 돌며 3가지 중요 변곡점을 발견했다”며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기화가 중장기 미래전약을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가전을 넘어 집, 산업, 모빌리티 등 이동공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 7배 이상을 달성하는 ‘트리플 7’을 달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65조원 수준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12일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손기호)
■ “TV를 팔면 콘텐츠까지 붙여서 팔 것”…논-하드웨어 등 3대축 전략
조 사장이 강조한 고객 접점과 경험 확장 3대 축은 논-하드웨어, 기업간 거래, 신사업 등이다. 조 사장은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R&D투자 25조원, 설비투자 17조 원, 전략투자 7조원 이상 등이다.
3대 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논-하드웨어는 콘텐츠나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단순 TV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TV에 미디어나 엔터테인먼스 플랫폼을 탑재해 콘텐츠 수익을 확보하는 식이다.
TV분야에서는 올해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통해 LG OLED, QNED 제품과 함께 콘텐츠와 광고 영역을 더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채널 서비스 국가와 이용자는 지난해 25개국 2000만명에서 올해 29개국 48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도 솔루션을 더했다. 가전명가의 명성에 더해 가전 구매 후에도 개인화 서비스나, 구독 경제, 스마트홈을 접목한 ‘홈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전 렌탈과 케어십에서도 제품 유지관리뿐 아니라 집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로 렌탈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렌탈, 케어십 서비스 매출은 연편균성장률 30%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12일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손기호)
■ “전장 사업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원 육박 전망”
기업간 사업인 B2B 사업에서는 전장,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 40조원 이상을 LG전자는 목표로 세웠다.
특히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톱10 전장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조 사장은 “전동화와 커넥티드 서비스 등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유지보수 등 현지에서 해결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빌트인 가전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의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톱5 안에 들겠다는 목표다.
■ “신성장동력, 헬스케어·전기차충전·메타버스”
조 사장은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전기차충전·메타버스를 꼽았다.
LG전자는 휴대폰과 태양광 등의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어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으로 헬스케어·전기차충전·메타버스를 선택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조 사장은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제품 4종을 출시했다”며 “내년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고, 연내에는 부기 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 등이 XR기기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메타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강현실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와 콘텐츠 생태계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 LG전자, 삼성 영업이익 앞선 ‘워룸 태스크’
LG전자는 전사 ‘워룸 태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LG전자 잠정 영업이익 8927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대비 12.7% 늘었고,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을 앞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워룸 운영을 통해 단기적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 구조와 방식의 변화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