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G전자가 올해 하반기를 앞두고 중장기 미래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신사업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LG전자가 하반기 신사업 전략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메타버스 ‘XR 기기’를 내세웠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분야에서는 북미시장 공략을 앞두고 ‘테슬라 충전방식(NACS)’도 준비한다. 메타버스 신사업 분야에선 ‘XR 기기’를 내놓고 애플·삼성과 불꽃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2일 LG전자는 취임 1년 반을 맞이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사업본부장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중장기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전기차 충전기, 테슬라 표준 도입 추진”…올해 매출 10조·2030년엔 20조 예상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에 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의 장점은 제조사로서 그간 축적한 품질과 서비스”라며 “B2B 사업은 해외 로컬 파트너들도 활용할 수 있어 2030년까지 매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인 NACS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표준화로 추진되는 분위기에서 LG전자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부사장은 “최근 충전기 표준과 관련해 CCS(기존 보편화된 충전방식) 표준이 있는데 테슬라의 방식인 NACS가 미국에서 OEM사들이 채택하고 있다”며 “LG전자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의 NACS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6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VS사업본부에서만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VS사업본부의 매출액 비중은 인포테인먼트와 차랑용 구동장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은 부사장은 “VS사업 관련 올해 매출액 비중은 크게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e파워트레인 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 홈 가전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 체험관(왼쪽)과 LG전자가 XR 디바이스 특허등록 도면 (사진=LG전자, 특허청 키프리스) ■ 메타버스 사업 추진…애플·삼성과 경쟁할 ‘XR기기’도 준비중 LG전자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메타버스 사업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뿐 아니라 디바이스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신사업 계획에 대한 질의에 조주완 사장은 “메타버스 사업은 3개의 성공 요소로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 등”이라며 “메타버스 사업 관련 어느 기업도 3개 영역을 골고루 갖춘 곳은 없다고 보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역량을 공유하고 사업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XR기기는 최근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놨다”며 “XR까지 넘나든다고 하는데 각자 영역에서 전략에 맞게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다. LG전자도 그런 관점에서 몇몇 업체들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R, AR 등 XR기기 관련 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VR, AR, MR 등 메타버스 곤련 사업 기회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어서다. 관련 특허 수익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XR 분야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JV) 등의 투자도 전망되고 있다. 올 1분기 LG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에 진출하고 선행 기술 투자뿐 아니라 M&A나 JV 등의 미래사업 준비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로봇 사업, 물류 분야 진출…향후 가정 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준비”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로봇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적극 투자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로봇 사업 역량은 자율주행 등 VS본부와 함께 산업용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물류 분야에서 로봇 역량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물류 분야에서 로봇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다음 단계로는 가정 내 자율주행로봇 배송 등 실내와 실내를 연결하는 영역에서 로봇 사업을 진출할 계획”이라며 “로봇 사업도 소홀하지 않고 자금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에 대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와의 경쟁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 헬스케어·OLED에도 지속 투자…“‘Life’s good’ 브랜드는 세계화 대비” LG전자는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홈케어 중심으로 사후 관리쪽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집에서 빅스크린을 가지고 병원 진료 등과 병원에서 나온 분들의 사후 관리 측면에서 사업 영역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모바일 사업을 접고 디지털헬스케어가 위협을 받지 않을까 하는 질의에 TV 등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방향을 설명했다. 최근 LG는 경쟁사인 삼성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OLED TV 등의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TV사업 담당인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LED는 경쟁사에서도 생산을 시작해서 출하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LG전자는 OLED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꾸준히 세트 측면에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최근 밀고 있는 브랜드 전략인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은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B2C적인 브랜드 성격을 갖자는 취지로 ‘라이프 이즈 굿’ 브랜드를 내놨다”며 “좀 더 역동적인 이미지가 있고, 이제는 국내 중심 활동을 넘어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에 해외에서 고객 접점의 변화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LG가 젊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했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테슬라 방식’ 준비”…애플·삼성과 ‘XR기기’ 경쟁

“메타버스와 XR기기, 파트너사와 사업화 논의”…로봇, 물류에서 배송로봇까지 추진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7.12 14:14 의견 0
12일 LG전자가 올해 하반기를 앞두고 중장기 미래전략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신사업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LG전자가 하반기 신사업 전략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메타버스 ‘XR 기기’를 내세웠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분야에서는 북미시장 공략을 앞두고 ‘테슬라 충전방식(NACS)’도 준비한다. 메타버스 신사업 분야에선 ‘XR 기기’를 내놓고 애플·삼성과 불꽃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2일 LG전자는 취임 1년 반을 맞이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사업본부장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중장기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전기차 충전기, 테슬라 표준 도입 추진”…올해 매출 10조·2030년엔 20조 예상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에 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의 장점은 제조사로서 그간 축적한 품질과 서비스”라며 “B2B 사업은 해외 로컬 파트너들도 활용할 수 있어 2030년까지 매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인 NACS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표준화로 추진되는 분위기에서 LG전자도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부사장은 “최근 충전기 표준과 관련해 CCS(기존 보편화된 충전방식) 표준이 있는데 테슬라의 방식인 NACS가 미국에서 OEM사들이 채택하고 있다”며 “LG전자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의 NACS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6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VS사업본부에서만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VS사업본부의 매출액 비중은 인포테인먼트와 차랑용 구동장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은 부사장은 “VS사업 관련 올해 매출액 비중은 크게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e파워트레인 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 홈 가전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 체험관(왼쪽)과 LG전자가 XR 디바이스 특허등록 도면 (사진=LG전자, 특허청 키프리스)


■ 메타버스 사업 추진…애플·삼성과 경쟁할 ‘XR기기’도 준비중

LG전자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메타버스 사업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뿐 아니라 디바이스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신사업 계획에 대한 질의에 조주완 사장은 “메타버스 사업은 3개의 성공 요소로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 등”이라며 “메타버스 사업 관련 어느 기업도 3개 영역을 골고루 갖춘 곳은 없다고 보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역량을 공유하고 사업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XR기기는 최근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놨다”며 “XR까지 넘나든다고 하는데 각자 영역에서 전략에 맞게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다. LG전자도 그런 관점에서 몇몇 업체들과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VR, AR 등 XR기기 관련 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VR, AR, MR 등 메타버스 곤련 사업 기회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어서다. 관련 특허 수익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XR 분야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JV) 등의 투자도 전망되고 있다. 올 1분기 LG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에 진출하고 선행 기술 투자뿐 아니라 M&A나 JV 등의 미래사업 준비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로봇 사업, 물류 분야 진출…향후 가정 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준비”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로봇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적극 투자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로봇 사업 역량은 자율주행 등 VS본부와 함께 산업용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물류 분야에서 로봇 역량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물류 분야에서 로봇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다음 단계로는 가정 내 자율주행로봇 배송 등 실내와 실내를 연결하는 영역에서 로봇 사업을 진출할 계획”이라며 “로봇 사업도 소홀하지 않고 자금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에 대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와의 경쟁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 헬스케어·OLED에도 지속 투자…“‘Life’s good’ 브랜드는 세계화 대비”

LG전자는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홈케어 중심으로 사후 관리쪽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집에서 빅스크린을 가지고 병원 진료 등과 병원에서 나온 분들의 사후 관리 측면에서 사업 영역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모바일 사업을 접고 디지털헬스케어가 위협을 받지 않을까 하는 질의에 TV 등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방향을 설명했다.

최근 LG는 경쟁사인 삼성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OLED TV 등의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TV사업 담당인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LED는 경쟁사에서도 생산을 시작해서 출하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LG전자는 OLED를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꾸준히 세트 측면에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최근 밀고 있는 브랜드 전략인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은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B2C적인 브랜드 성격을 갖자는 취지로 ‘라이프 이즈 굿’ 브랜드를 내놨다”며 “좀 더 역동적인 이미지가 있고, 이제는 국내 중심 활동을 넘어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에 해외에서 고객 접점의 변화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LG가 젊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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