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신의탑: 새로운 세계' 프롤로그. (자료=정지수 기자)
넷마블이 하반기 신작 전략인 '캐주얼'과 '편의성'을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하 신의탑)'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른바 '분재 게임'에 매력을 살린다. 여기에 고증에는 진심인 면모를 보이면서 원작 팬들의 유입이 기대된다.
26일 새롭게 출시한 넷마블 신작 '신의탑'을 PC 버전으로 직접 플레이했다.
PC와 모바일 환경을 모두 제공하는 '신의 탑'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세로 플레이 환경이다. 플레이 환경부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원 탭(한번의 클릭)'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 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원작 웹툰의 시작 부분이 라헬과 밤의 만남이 그려진다. 이어서는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리 자하드와 쿤 마스체니 자하드의 대결도 펼쳐진다. 넷마블이 '신의 탑' 출시 이전부터 강조한 고유한 오리지널 스토리 중 하나로 해석된다. 둘의 대결 이후로는 원작 팬들이라면 궁금했을 유리와 에반이 어떻게 주인공인 밤을 도와주러 왔는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유리 자하드(왼쪽)의 스킬 컷신과 유한성의 스킬 컷신. (자료=정지수 기자)
스토리 진행 이후로는 게임 전반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 시작과 동시에 자동 스킬 이용 기능과 2배속을 진행한다. 밤의 등장 이후로 곧바로 나타나 탑을 오르는 걸 목표로 하는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는 적재적소에 동료를 배치해 탑을 오르는 걸 목표로 한다. 24개의 챕터로 구성됐으며 최대 1000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열렸다.
전투는 실시간 5:5 전투 방식으로 진행되며 속성과 포지션 등을 활용한 전략이 중요하다. 속성은 5개로 적,녹,청,자, 황 등이 각각 물고 물리는 형태다. 동일 속성을 배치하면 버프 효과가 있고 상대편 속성의 약점을 파고들 필요성이 있다.
또 다른 콘텐츠로는 탑을 오르면서 열리는 스토리 모드가 있다. 오픈 월드에서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는 '신의탑'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원작의 이야기 등을 다룬다. 각 캐릭터마다 도감이 존재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외에는 로그라이크 요소를 가미한 점령전과 보스에게 제한 시간 내 많은 데미지를 주는 걸 목표로 하는 모의전투실, 비동기식 PVP인 아레나 등이 있다.
모험 모드(왼쪽)와 스토리 모드. (자료=정지수 기자)
분재형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일정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전리품이 쌓이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으며 '원정' 콘텐츠도 존재한다. 분재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링크 시스템도 존재해 성장에 들어가는 노력도 일정 부분 완화한다.
원작의 매력있는 캐릭터 구현을 위한 성우의 활용과 각 캐릭터가 갖춘 고유 스킬은 원작 팬들이라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호감도 시스템에서 원작 고증이 돋보인다. 호감도 시스템은 선물을 통해 특정 동료의 호감도를 올린다. 호감도 레벨이 올라갈수록 로비 동작 버튼과 대사 등이 해금된다. 특정 동료마다 선호하는 선물은 원작에 충실한 재현으로 이뤄졌다. 가령 유한성이 믹스 커피 매니아로 불리는 만큼 최고로 선호하는 선물도 '믹스 커피'다.
속성 상성(왼쪽)과 호감도 시스템. (자료=정지수 기자)
주요 과금 모델로 꼽히는 소환 시스템에서도 강한 BM구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게임 플레이를 통한 재화 수급도 원활하며 확률 측면에서도 최고 등급이라 볼 수 있는 SSR+를 포함한 SSR 동료 소환 확률이 4.7%로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낮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또한 픽업 시스템을 활용해 원하는 SSR 동료(SSR+ 제외)의 확률을 최대 1.8%까지 끌어올리기가 가능하다. 원하지 않는 SSR 캐릭터의 등장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은 ▲호감도 ▲숙련도 ▲돌파 ▲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숙련도는 관련 재화와 꾸준히 동료를 전투에 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돌파는 중복 동료를 뽑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돌파석으로 스킬 강화를 하는 형태다. 장비는 기본적인 장비 외에 전용 장비도 있으나 전용 장비는 뽑기가 아닌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획득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는 캐주얼을 지향하는 만큼 무리한 과금보다는 시간을 투입하는 형태다. 넷마블이 하반기 신작 러시를 통해 지향하는 '게이머들의 일상 속에 함께하기'에 부합한 신작으로 '찍먹' 이후로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게임으로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