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가 상반기 2조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의 절대적인 이익 기여도는 더 커지면서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 하나금융 상반기 2조209억 순익...반기 최대
27일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9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상반기 누적 2조209억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6.6%, 2884억원 늘어난 규모로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또한,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을 포함한 7774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1%(3552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3701억원에 달해 지주사 설립 후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의 매매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시현했다.
이자이익(4조4072억원)과 수수료이익(9169억원)을 합한 상반기 핵심이익도 전년 대비 1.7%(863억원) 늘어난 5조3241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4bp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 하나은행 '선전' vs 하나증권 '위축'
하지만 계열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선전에 비해 비은행사들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하나은행은 1조839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보다 33.9% 증가를 보였다. 이는 그룹 전체 순익 중 무려 91%에 해당하는 규모로 1분기 당시 88%보다도 더 늘었다.
비이자이익이 무려 338.6% 늘었는가 하면 핵심이익이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매매익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5103억원) 증가한 4조 43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상반기동안 총 3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7.5%였던 실적 기여도는 상반기 전체 기준 1.7%로 사실상 존재감을 상실했다. IB부문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에 따른 충당금 확대로 2분기동안 총 488억원 손실을 낸 것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신상품 출시로 손님 기반을 확대하고,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안정화에 따른 수익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 역시 2분기동안 5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1분기(656억원) 대비 15.3% 감소헸다.
그외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은 2분기동안 각각 555억원, 524억원, 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상반기 총 726억원, 47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