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왼쪽)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17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사전 내부정보 이용 의혹과 관련,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간 진실 공방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용우 의원은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시장에서 매매) 거래정지 전 BW(주식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서 매도 완료해 (투자금을) 다 회수해 버렸다"며 사전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희문 대표는 내부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 투자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게 (이미) 3개월 전이었다"며 "증인(최 대표)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거액을 투자한 회사의 대표가 압수수색을 당한 상태에서 회사의 문제 여부 등을 알아보며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 이 의원은 또 "(메리츠증권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이 매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들었다"며 "톱다운으로 결정된다면 투자심의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피감기관장인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투자 프로세스 작동 과정 등 메리츠증권에 대해 전면 종합검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화전기의 거래정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3가지 정황증거가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거래정지 3주 전 (주식) 전환신청을 했다"며 "전환신청을 하는 순간 저희 담보권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전환신청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거래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 인수한 사실도 언급했다.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로 판단했다면 결코 추가 인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명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300억원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저희로부터 사갔다"며 "이것을 보면 높은 확률로 (이화전기) 회사 자체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이 의원은 추가질의에서 "(279억원 추가 투자의 경우) BW를 보유주식으로 담보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며 최 대표가 위증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필요한 조사를 면밀히 하되 피조사자가 제시한 자료나 입장도 잘 들어 균형있는 자세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가 발행한 BW에 투자했다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해 내부정보 이용 의혹이 일었다. 반면 이화전기 소액주주 38만여명은 매매거래정지로 고스란히 투자금 손실을 입었다. 금감원은 올 초 무자본 인수합병(M&A) 등에 악용된 사모 CB 실태조사에 나섰고 최근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메리츠증권 직원들이 직무정보를 이용, CB에 사적으로 투자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메리츠증권 모 본부의 3개 팀 가운데 1개 팀이 전원 사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용우 의원은 옛 동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친 여의도 증권맨 출신으로, 2016년 한국카카오 공동대표를 역임한 뒤 2020년 더불어민주당 규제혁신특별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최희문 "내부정보 이용 안했다" vs 이용우 "거짓말, 위증" [2023국감]

금감원 국감서 '이화전기 사태' 두고 진실 공방
메리츠증권 최 대표 "거래정지 미리 알았다면 BW 전환 안해"
증권맨 출신 이 의원 "압수수색 당한 회사 예의주시 했을 것"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0.17 18:52 의견 0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왼쪽)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17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사전 내부정보 이용 의혹과 관련,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간 진실 공방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용우 의원은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시장에서 매매) 거래정지 전 BW(주식인수권부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서 매도 완료해 (투자금을) 다 회수해 버렸다"며 사전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법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희문 대표는 내부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 투자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게 (이미) 3개월 전이었다"며 "증인(최 대표)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거액을 투자한 회사의 대표가 압수수색을 당한 상태에서 회사의 문제 여부 등을 알아보며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

이 의원은 또 "(메리츠증권의) 투자 의사결정 과정이 매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들었다"며 "톱다운으로 결정된다면 투자심의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피감기관장인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투자 프로세스 작동 과정 등 메리츠증권에 대해 전면 종합검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화전기의 거래정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3가지 정황증거가 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거래정지 3주 전 (주식) 전환신청을 했다"며 "전환신청을 하는 순간 저희 담보권이 상실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전환신청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거래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 인수한 사실도 언급했다.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로 판단했다면 결코 추가 인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명이다.

끝으로 최 대표는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300억원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저희로부터 사갔다"며 "이것을 보면 높은 확률로 (이화전기) 회사 자체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이 의원은 추가질의에서 "(279억원 추가 투자의 경우) BW를 보유주식으로 담보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며 최 대표가 위증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필요한 조사를 면밀히 하되 피조사자가 제시한 자료나 입장도 잘 들어 균형있는 자세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가 발행한 BW에 투자했다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해 내부정보 이용 의혹이 일었다. 반면 이화전기 소액주주 38만여명은 매매거래정지로 고스란히 투자금 손실을 입었다.

금감원은 올 초 무자본 인수합병(M&A) 등에 악용된 사모 CB 실태조사에 나섰고 최근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메리츠증권 직원들이 직무정보를 이용, CB에 사적으로 투자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메리츠증권 모 본부의 3개 팀 가운데 1개 팀이 전원 사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용우 의원은 옛 동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친 여의도 증권맨 출신으로, 2016년 한국카카오 공동대표를 역임한 뒤 2020년 더불어민주당 규제혁신특별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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