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의 ‘압승’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성적표 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특히 누적 영업이익 기준 2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 속 강자임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3분기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한 곳은 당기순이익 217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이다. 특히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전년대비 반토막 이상의 실적 악화를 보인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8년 1분기 이래 19개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증권업계 실적의 향배를 가른 것은 역시 투자은행(IB) 부문이었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전년대비 85.43% 급감한 905억원에 그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IB부문의 수수료 손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79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뿐 아니라 전통 IB인 ECM, DCM 영업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동안 각각 1498억원, 1044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각각 62.3%, 69.3% 수준.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연기 등 전반적인 딜 수요에 대한 부재로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529억원에 그치는 등 상반기 931억원이었던 전체 IB부문 수익이 784억원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정통 IB강자’로 꼽히던 NH투자증권 역시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며 가장 큰 폭의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6% 감소한 68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4.4% 급감한 119억원에 그쳤다. 특히 IB관련 수익이 전분기보다 44% 줄어드는 등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위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4%, 57% 줄어든 1234억원, 1561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52.24%, 27.72%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키움증권은 본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3분기 1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국내 주식 수수료가 47.1%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에서 11.3% 증가를 보이며 수수료 수익 감소폭을 만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와 부동산 PF 위축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달리 올해는 ‘1조 클럽’의 문턱을 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7557억원 ▲메리츠증권 6583억원 ▲삼성증권 5510억원 ▲키움증권 5197억원 ▲한국투자증권 5050억원 등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자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압승’, 공룡들 꺾었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당기순익 각각 95%, 85% 급감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10 17:18 의견 0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의 ‘압승’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성적표 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유일하게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 압도적 1위에 올랐다. 특히 누적 영업이익 기준 2위권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 속 강자임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3분기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한 곳은 당기순이익 2175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이다.

특히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전년대비 반토막 이상의 실적 악화를 보인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모든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8년 1분기 이래 19개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증권업계 실적의 향배를 가른 것은 역시 투자은행(IB) 부문이었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전년대비 85.43% 급감한 905억원에 그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IB부문의 수수료 손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인 79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뿐 아니라 전통 IB인 ECM, DCM 영업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동안 각각 1498억원, 1044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각각 62.3%, 69.3% 수준.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연기 등 전반적인 딜 수요에 대한 부재로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529억원에 그치는 등 상반기 931억원이었던 전체 IB부문 수익이 784억원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정통 IB강자’로 꼽히던 NH투자증권 역시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며 가장 큰 폭의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6.6% 감소한 68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4.4% 급감한 119억원에 그쳤다. 특히 IB관련 수익이 전분기보다 44% 줄어드는 등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위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4%, 57% 줄어든 1234억원, 1561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52.24%, 27.72%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키움증권은 본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3분기 17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한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국내 주식 수수료가 47.1% 감소한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에서 11.3% 증가를 보이며 수수료 수익 감소폭을 만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와 부동산 PF 위축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달리 올해는 ‘1조 클럽’의 문턱을 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7557억원 ▲메리츠증권 6583억원 ▲삼성증권 5510억원 ▲키움증권 5197억원 ▲한국투자증권 5050억원 등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자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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