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번지 스튜디오의 마라톤)
‘헤일로’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사 번지(Bungie)가 수십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1일 번지의 피트 파슨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X)에 “오늘은 번지에서 우리 스튜디오에 큰 영향을 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 뛰어난 개인들이 우리 게임과 번지 문화에 기여한 것은 엄청났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번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지의 감원 소식은 즉각 게임업계로 퍼져나갔다. 유로게이머, 폴리곤 등 해외 매체들은 “파슨스는 해고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수십명의 번지 직원들이 해고로 영향을 받은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해고가 마케팅과 법무, 커뮤니티, 인사, 아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해고로 인해 내년으로 예정된 ‘데스티니 가디언즈(데스티니2)’ 확장팩 ‘Final Shape(최후의 형체)’와 신작 ‘마라톤(Marathon)’이 연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확장팩은 당초 2024년 2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6월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신작 ‘마라톤’의 경우 아직 공식 출시일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외신은 2025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번지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마라톤’을 개발해왔을 것이라 전했다. ‘마라톤’은 번지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지난 5월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2023을 통해 발표돼 큰 기대를 모았다. SF 세계관의 PvP 루트슈터 게임이다.
한편, 번지의 모회사인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이번 해고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22년 번지를 36억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뒤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번지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인수로 인해) 해고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