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 두나무가 길어지는 시장 혹한기 속에서도 언젠가 찾아올 봄을 대비해 서비스 정비 및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후발 주자로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경쟁사 대비 차별화 된 사용자환경(UI) 및 사용자경험(UX)으로 빠르게 업계 1위로 올라선 만큼 '자신만의 강점'을 더욱 살려나간다는 전략이다.
■ 출시 2개월만에 1위...증권서비스 운용 경험 '큰 힘'
업비트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2017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출시 2개월만에 업계 1위 서비스로 올라섰다. 업비트가 빠르게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뛰어난 UI·UX가 꼽힌다.
업비트는 2017년 출시할 때부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네이티브 앱’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짧은 시간에도 손익이 달라지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용자 친화적인 UI·UX를 제공하는 업비트 앱은 투자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업비트의 빠르고 편리한 UX의 배경에는 증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았던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앱 출시 3년 전인 2014년부터 ‘증권플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증권사 앱(MTS)에 들어가지 않고도 증권플러스에 여러 증권사 계정을 연동해 계좌를 관리하고 바로 매매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는 여러 증권사 계정을 증권플러스에 연동하면, 증권사 앱(MTS)에 일일이 들어가지 않고도 모든 계정을 관리하고 바로 매매도 할 수 있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에 적용했던 빠르고 편리한 차트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최상의 UX를 줄 수 있는 모바일용 차트 라이브러리를 자체 개발해 업비트에 적용했다. 그 결과 업비트는 오랜 차트 사용으로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 경쟁 서비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차트를 표시할 수 있었다. 두나무는 이미 증권 시장 규모의 시세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한 상황이라 업비트 서비스를 빠르게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 "편리한 UX는 탄탄한 기술력 없이 불가능"
편리한 업비트 UX의 뒷단에는 두나무의 탄탄한 기술력이 녹아있다. 업비트는 타사에는 없는 ▲멀티차트의 차트별 설정 분리 ▲제스처를 활용한 다양한 동작 수행 등의 독자적인 기능을 갖췄다.
두나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활용해 대량 트래픽이 몰리더라도 업비트가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설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작고 유연한 구조와 단절 없는 서비스를 구현한 방식이다.
업비트는 전통 금융권에서 원장 관리를 접근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수평 확장이 가능한 초당 2만건 이상 매매체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는 일 거래량이 43조원대를 기록하며 사용자 트래픽 환경이 폭증했던 2021년 5월에도 안정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 올해에도 세 차례 업데이트..."개선은 계속된다"
업비트는 기존 강점을 고도화하면서 올해에도 세 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UI·UX를 개선했다. 우선 업비트는 지난 5월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멀티체인 지원을 시작했다. 멀티체인은 하나의 가상자산에 대해 2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멀티체인을 지원하면 사용자는 수수료가 싼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네트워크로 잘못 전송하는 착오전송 또한 줄일 수 있다. 업비트는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이 크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업비트는 현재 이더리움, 폴리곤 네트워크를 지원 중이며 향후 멀티체인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업비트는 지난 8월 고객의 소리(VOC)를 반영, 이용자가 가장 원하는 기능으로 뽑은 다양한 수익률 기능도 추가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는 ‘업비트 실험실’을 통해 ▲단순 수익률 ▲시간가중 수익률 ▲금액가중 수익률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이용자가 가장 많이 출시를 요청한 ‘투자손익 보기’ 기능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다양한 기능을 실험실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킹, NFT 서비스 접근성도 향상됐다. 업비트는 지난 7월 스테이킹, NFT와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투자자보호센터 등 패밀리 서비스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더보기’ 페이지를 변경했다.
그전까지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업비트 입출금 탭에 들어간 후 작은 버튼을 눌러야 했다. 업비트는 이 버튼을 찾기 어렵다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보기’ 탭 상단에 스테이킹 아이콘을 만들어 쉽게 해당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추진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업비트는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UI, UX 개선에 집중하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